‘롯데를 우얄꼬’…김태형도 진땀

김하진 기자 2025. 8. 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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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엇박자에 ‘시즌 최다 연패’
김 감독 특유의 ‘용병술’도 먹통
선두 멀어져…5강 싸움도 가물

롯데의 긴 연패와 함께 ‘가을야구 청부사’ 김태형 롯데 감독(사진)의 커리어에도 오점이 찍혔다.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전부터 23일 창원 NC전까지 12연패를 기록했다. 그사이 두 차례 무승부를 포함하면 14경기 연속 이기지 못했다. 15연패를 했던 2003년 7월 이후 처음 경험하는 숫자다. 지난 5월 최하위 키움의 10연패를 넘어 올 시즌 리그 최다 연패까지 기록했다.

이제 정말로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후반기 시작 이후 3위를 지켰던 롯데는 지난 20일 LG전 패배로 4위, 23일 NC전 패배로 공동 5위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지독한 타격 부진이 원인이었다. 롯데의 8월 타율은 0.215로 가장 낮다. 베테랑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이유로 꼽혔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마운드도 붕괴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잠실 LG전은 6-0으로 앞서다 6-6 무승부로 마쳤고, 22일 창원 NC전도 5-3으로 앞서다 6-7로 역전패했다.

23일 NC전에서는 필승카드인 선발 알렉 감보아마저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14경기 14실책이 쏟아지니 불안감이 마운드까지 전염된 모양새다.

김 감독의 ‘감’도 통하지 않는다. 지난 20일 LG전에서는 5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나균안이 6회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자 바로 교체했지만 이어 등판한 정철원이 동점을 허용한 끝에 역전패했다. 다음날에는 선발 이민석이 6회 무사 만루에 놓인 뒤에야 투수를 교체하면서 6회에만 4실점, 연패를 끊지 못했다. 23일 NC전에서는 6회 실점 위기에서 김 감독이 마운드에 직접 올라 선발 박세웅을 다독였지만 역시 효과는 없었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 보이던 롯데가 실제 5강 탈락한다면 지난해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도 2시즌 연속 고배를 마시게 된다.

김 감독은 KBO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경력의 명장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놨고 그중 2015·2016·2019년 세 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가을야구 진출이 간절했던 롯데는 김 감독의 이런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지난 시즌부터 지휘봉을 맡겼다.

3년 임기 내 우승을 목표로 한 김 감독은 올해 그 1차 목표인 가을야구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막바지에 닥친 급추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 커리어에 이런 연패는 처음이다. 이전 최다 연패도 지난해 기록한 7연패다. 김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전에 없던 쓴맛을 보고 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13년 동안 7명의 감독이 연속 중도 퇴진했다. 김 감독이 성공하지 못하면 롯데는 이제 ‘명장도 못 구하는 팀’이라는 오명까지 안게 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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