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표 찍는 영종도 ‘뜨리니 요가&싱잉볼’ [즐기자! 웰니스 인천Ⅱ·(5)]
비우니, 온전한 내가 되다
황혜인 대표와 도심 떨어진 고요한 환경속 ‘반나절 리트릿’ 체험
아사나 요가·싱잉볼 이완 명상·비건 식사·차담 등 4시간 재충전
아무 생각없이 시간 흘러… 초보자도 “벅차지 않았다” 공통 평가
인천관광공사와 ‘5만원 쿠폰’ 혜택·1박2일 할인프로그램 예약도
하루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생활 속,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잠시 눈을 감고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려고 해도, 어느새 몸에 힘이 들어가고 집중하지 못하는 등 현대인들에겐 ‘명상’ 자체가 어색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루쯤은 스트레스를 덜고 마음에 쉼표를 찍고 싶은 이들이 가면 좋을 만한 장소가 인천 영종도에 있다.
■ 복잡한 일상에서 한발 떨어진 공간

‘반나절 리트릿’(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시간) 체험을 위해 지난 17일 ‘뜨리니 요가&싱잉볼’(인천 중구 백운로안길 27)을 찾았다. 이날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자, 1층 공간이 벽 없이 개방돼 흰 커튼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 건물이 보였다. 리트릿의 목적은 도심과 떨어진 고요한 환경에서 내면을 치유하는 것인데, 이 활동에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었다.
뜨리니 요가&싱잉볼은 황혜인 대표가 수년간의 수련 끝에 찾은 요가 명상 노하우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하고자 마련한 공간이다.

황 대표는 이곳에서 ‘다룬’이라는 이름의 ‘요가 명상 안내자’로 활동하며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치유를 돕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숫자 ‘3’은 완벽하면서도 안정적인 수로 여겨진다. ‘뜨리니’는 산스크리트어로 숫자 3을 의미하는 단어다. ‘온전한 이완’ ‘온전한 울림’ 그리고 ‘온전함 그 자체’가 이 공간이 전하고자 하는 세가지 가치다.
뜨리니 요가&싱잉볼의 프로그램은 반나절 리트릿, 1:1 싱잉볼 테라피 등 다양하다. 이 중 기자가 체험한 반나절 리트릿 프로그램은 아사나 요가(전신을 활용해 자세를 취하며 정신을 모으고 수련하는 것), 싱잉볼 이완 명상, 비건 식사, 차담 등 4시간짜리 재충전 시간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 직접 체험해 본 반나절 리트릿
프로그램이 진행될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요가 매트와 싱잉볼 등 정돈된 도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가, 코로 은은한 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곳 정원 한쪽에서 키우는 ‘세이지’가 요가 매트마다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세이지는 일명 ‘만병통치약’인 약용 식물이라고 한다. 세이지를 손으로 살짝 비벼 짙어진 향을 맡은 뒤, 눈을 감고 코끝에 남은 잔향을 느끼는 것으로 명상이 시작됐다. 황 대표는 눈을 감은 채 코로 들어오는 향, 귀에 들리는 소리를 분석하지 말고 그대로 느끼도록 이끌었다.

다음으로는 깍지 낀 손을 가슴에 얹고, 들숨과 날숨으로 몸이 부풀었다 꺼지는 것을 느꼈다. 숨의 속도를 따라가며 에너지를 점차 다른 부위로 퍼지게 하고, 천천히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아사나 요가로 이어졌다. 다양한 동작을 하는 동안 몸이 확장과 수축을 통해 이완했다가 다시 긴장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요가를 해본 적 없는 초보자도 황 대표가 이끄는 대로 몸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동작을 하면, 완벽히 자세를 완성하지 않아도 에너지가 손끝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로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싱잉볼 이완 명상은 몸의 긴장을 완전히 푼 채로 오로지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비우는 시간이었다. 싱잉볼은 소리의 진동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 명상에 도움을 주는 특별한 그릇이다. 그 이름에 맞게 ‘댕’ 하는 싱잉볼 소리가 스튜디오를 채우자, 요가 매트에 누워 명상하던 참가자들의 호흡이 점차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황 대표는 싱잉볼 소리를 억지로 들으려고 하면 명상이 어려우며, 명상 중 잠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다양한 높낮이의 싱잉볼 소리는 그만큼 평화로웠다.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나니 허기가 졌다. 황 대표가 강원도 홍천에서 직접 담가온 된장으로 끓인 찌개를 비롯해 버섯, 홍감자, 오이고추, 가지, 두부 등 비건 재료로 만든 반찬만으로도 도시락이 푸짐했다. 참가자들도 황 대표의 시범에 따라 토마토·양파 샐러드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비건 식사는 배부르지 않을 수 있으니 집에 가는 길에 밥을 한 번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든든히 배를 채운 뒤 차를 마시며 각자 소감과 일상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 덜어냄으로써 실천할 수 있는 명상

이날 반나절 리트릿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이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벅차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가 동작으로 꽉 채워져 자세를 따라하기에 바쁜 프로그램이 아닌,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을 느끼는 기회였다고 했다. 명상하고, 싱잉볼 소리를 듣고, 잠이 들고, 심지어 토마토를 채써는 시간에도 머리가 비워지는 것이 느껴져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뜨리니 요가&싱잉볼은 ‘치유’와 ‘쉬어가기’라는 강점 덕분에 2023년 인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9월엔 인천관광공사와 연계한 ‘5만원 할인쿠폰’ 혜택으로 더 많은 이들이 프로그램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종합 여행플랫폼 ‘여기어때’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반나절 리트릿보다 더 풍성한 체험으로 구성된 ‘한나절 리트릿’과 ‘느슨한 이틀(1박2일) 리트릿’ 프로그램을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숙련자든 초보자든 누구나 이곳을 찾아 마음의 안정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황 대표는 “요가도 싱잉볼도, 우리가 몸에 몰입하고 명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주 좋은 도구다. 명상을 처음 하면 습관성 긴장 때문에 몸을 이완하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지만, 좋은 도구의 도움을 받으면 더 쉽게 내 몸에 몰입하고 느낄 수 있다”며 “리트릿 프로그램은 내가 그동안 수련하며 자연히 좋아하게 된 것들을 결합한 것이다. 결 맞는 참가자들이 치유하고 마음을 풀어놓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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