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변한 공사 현장, 업계 1위도 몰락…끝없는 부동산 침체
【 앵커멘트 】 중국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몇 년째 나오고 있죠.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인데요. 1등 개발업체조차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중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베이징 동북쪽에 있는 한 주거단지 사이로 짓다만 건물들이 보입니다.
지난 2021년 입주 예정이던 아파트 단지였는데, 지금은 마을의 흉물이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공사현장 관계자 - "(공사 언제쯤 끝날까요?)" - "잘 모르겠어요. 제가 온지 반년밖에 안 됐거든요."
오랜 기간 공사가 중단된 모습을 보여주듯, 건물 철근 지지대는 녹슬었고, 공사 가림막을 뚫고 나무가 자라기까지 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공사 현장입니다. 인근에는 이렇게 흙더미가 가득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잠겼습니다."
중국 전역에 이렇게 공사가 중단돼 방치된 건물만 수십만 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로 세계 500대 기업까지 진입했던 헝다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청산 명령을 받고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는 게 단적인 예입니다.
베이징에도 지사를 여러 곳 뒀던 헝다의 사무실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사무실 직원 - "(헝다그룹 베이징지사 여기 있지 않았나요?)" - "없습니다. 철수한 것 같은데요."
헝다가 지었던 건물들의 가치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헝다가 2018년에 문을 연 쇼핑몰입니다. 지상 5층 지하 3층으로 구성된 대형 쇼핑몰이지만, 입점한 업체를 찾기 어렵습니다."
중국 정부는 상업용 주택 구매 완화, 도시 재개발과 연계한 노후주택 재건축 등 다양한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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