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선수, 이렇게 대박 쳐도 어차피 평민이야… 마구잡이로 쓴다? 귀족들 사이서 살아남을까

김태우 기자 2025. 8. 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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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물급 선수 합류에 등판 간격이 들쭉날쭉해지고 있는 에릭 라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토론토의 대박 영입 사례로 뽑히는 선수이자, 지난해 시즌 막판 KIA에서 뛰었던 좌완 에릭 라우어(30·토론토)는 최근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과 면담을 했다. 앞으로의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슈나이더 감독은 라우어에게 당분간은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통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라우어는 4월 말 메이저리그 무대로 올라와 롱릴리프를 거쳐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토론토는 맥스 슈어저 등 선발진에 부상자가 있는 상황이었고 라우어가 대체 선발 기회를 잘 살리면서 아예 붙박이 선발이 된 것이다. 토론토는 대박이었고, 라우어도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라우어는 시즌 20경기(선발 14경기)에서 88이닝을 던지며 8승2패 평균자책점 2.7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나이더 감독은 라우어에게 불펜행을 지시했고, 라우어는 이를 받아들였다. 라우어는 면담 이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과 인터뷰에서 영구적인 전환은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감독의 생각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가 아니라 다행”이라고도 했다.

라우어를 불펜으로 보낸 것은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의 사정을 봐야 한다. 토론토는 원래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시트라는 선발 투수 세 명이 장기 계약이 되어 있다. 모두 고액 연봉자들이다. 여기에 시즌을 앞두고 맥스 슈어저라는 베테랑 선발 투수를 추가했다. 다만 전반기에는 슈어저와 프랜시스의 부상으로 라우어에게 자리가 열렸다.

▲ 토론토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 쉐인 비버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라우어를 한시적으로 불펜에 뒀다

하지만 슈어저가 돌아오고, 여기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베테랑 선발 투수이자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쉐인 비버까지 추가하면서 로테이션 구상에 머리가 아파졌다. 비버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과정을 마무리하고 8월 말 돌아올 예정이었다. 토론토는 비버의 재활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을 보고 과감히 영입했다.

비버는 메이저리그 통산 137경기 출전 중 135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63승3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실력자다. 애당초 라우어와는 급이 다르고, 올해 연봉도 1400만 달러나 된다. 불펜 경험도 없으니 불펜으로 돌리기도 애매하다. 결국 라우어가 불펜으로 갔다. 라우어도 이런 메이저리그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

토론토는 당분간 가우스먼, 비버, 슈어저, 베리오스, 배시트까지 5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다. 다만 막 돌아온 비버도 관리가 필요한 만큼 한시적으로 6인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고 예고했고, 라우어는 당분간 불펜과 선발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뒤질 게 없지만 현실이 이렇다.

▲ 당분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고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릭 라우어

메이저리그는 냉정한 비즈니스다. 연봉이나 장기 계약이 곧 권력인 경우가 많다. 많은 연봉을 주는 선수들은 어떻게든 써야 한다. 그래서 성적이 더 좋은 선수가 오히려 자리를 내주거나 밀리는 일들이 종종 생긴다. 반대로 라우어는 올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고, 상대적으로 입지가 단단하지 못하다.

일단 비버의 시작이 좋아 라우어가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비버는 부상 후 첫 등판이자 토론토 데뷔전이었던 23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를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굳히려는 토론토가 회심의 미소를 지을 법한 투구였다.

반대로 라우어는 지난 17일 텍사스와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된 이후로 일주일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마땅히 등판을 할 만한 상황이 없었기 때문이다. 감각이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선발로 돌아가 투구를 준비한다. 토론토는 25일 가우스먼, 26일 슈어저, 27일 배시트, 그리고 28일 라우어가 등판할 예정이다. 고액 연봉자들 사이에서 라우어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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