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 딸에 잔소리하다 싸워”… 물 부족에 허덕이는 강릉

최혜승 기자 2025. 8. 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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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뉴스1

강원도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에 절수 조치까지 나선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청소까지 물티슈로 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강릉 지역 커뮤니티에는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돼서 물티슈로 화장실 청소를 했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물 절약을 위해 빨래를 모아 색깔 분리 안 하고 빨았다”, “마음이 불편해 머리도 못 감는다” 등 불만을 내비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샤워 시간이 길어지거나 컵을 씻거나 할 때 물을 줄이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딸이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무서워서 물을 못 쓰겠다’며 신경질을 냈다”며 “물 쓰는 데 눈치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빨래 안 하고 버티다 보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보름 치 모아서 빨 생각이었는데”, “휴교하면 아이들 타지에 있는 친척한테 맡겨야 하나”, “친정과 시댁 모두 강릉인데 어떻게 하나” 등 단수나 휴교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8%(평년 69.0%)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3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경포는 지난 17일 폐장했지만,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기관의 대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시민은 “강릉 해수욕장 306만 명 다녀갔다는데 폐장 늦추다 물 부족 더 심해진 것 아닌가. 왜 고통은 시민들만 지나. 기본 중 기본인 물 대책은 선제적으로 세워야 하는 것 아니느냐”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피서객 몰려오면 물이 부족해지는 거 뻔히 알 수 있는데 그전에 조치했어야지”라고 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호텔과, 펜션, 수영장, 사우나 등에 대한 영업 제한 요구도 있었다.

이외에도 일부 시민은 생수로 머리 감기, 머리 감은 물 변기 물로 쓰기, 땀 많이 안 난 날은 샤워 티슈로 씻기, 일회용 그릇·나무젓가락·종이컵 쓰기, 생수·햇반·컵라면 사 먹기 등 물 절약 팁을 공유했다.

24일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8%(평년 69.0%)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연합뉴스

강릉시 생활·공급 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이날 오전 저수율이 17.8%(평년 69.0%)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시는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 50%를 잠그는 방식의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계량기를 75%까지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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