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악 녹조에 비상 걸린 식수 관리

중부일보 2025. 8.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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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녹조로 인한 조류경보 발령 일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조류경보는 조류로 인해 수질이 나빠질 위험이 있을 때 발령된다. 매년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올해는 이미 작년 같은 기간의 1.5배를 넘은 상태다. 조류경보의 목적은 결국 먹는 물 관리에 있다는 점에서 조류경보 일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먹는 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는 말이다. 강의 상류에서 조류경보가 발령되면 강 하류 인근 주민들의 식수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첫 조류경보는 지난 5월 낙동강에서 발령됐는데 지난해보다도 20여일 더 빨라졌다. 최근까지 전국 29개 조류경보제 운영 지점의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무려 311일로 지난해보다 백여 일을 더 웃돌 정도다. 올 여름 폭염이 조기에 시작된 것과 거의 같은 시점에 조류경보도 발령돼 지구온난화와 폭염, 조류경보의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가장 심각한 곳은 낙동강으로 현재 발령된 조류경보 가운데 87%가 넘는 272건이 낙동강에 집중됐다.

낙동강 일대는 해마다 심한 녹조가 반복되는 곳으로 환경단체들이 공기 중 조류독소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는 지역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고 지난해 최악의 녹조를 겪으면서 올해도 충분히 예상됐는데 크게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얼마 전 환경부장관이 녹조대책 브리핑을 열었는데 대책 대신 낙동강의 조류경보 수질 검사 방식을 개편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수질 검사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조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둬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꼴이다.

환경부는 이번 정부 임기 내 녹조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기반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개선할 대책이 없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판이다.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데 올해 말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류 발생을 줄이고 수질을 개선할 방법이 없는 것인지, 이를 전담할 환경·과학 전문가가 없는 것인지 너무나 답답한 일이다. 낙동강의 녹조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부산의 식수원이 위협받게 된다. 원천적인 대책 없이 부산시 차원에서 녹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낙동강을 비롯, 전국 곳곳 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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