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살아있다’ 스무 돌 맞은 제주영화제 개막…9월 21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 중심, 곳곳에서 영화 상영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름을 존중하며 소통하는 '2025 제주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사단법인 제주영화제(이사장 권범)는 24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에서 제20회 제주영화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영화제는 9월 21일까지 이곳을 비롯한 곳곳에서 개최된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이자 작가인 명로진 배우와 오주연 기획이사가 나섰다. 본격적인 개막작 상영을 앞두고는 이문주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뉴-월드 관광'이 특별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제 소개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권범 이사장은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없었다면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영화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자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법이라고 한다. 영화에 대한 공감이 세상의 중심에 온전히 더해진다면 뭘 더 바라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강철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과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 고은정 농협은행 제주본부장, 고혁진 제주독립영화협회 대표, 오광헌 보람 할렐루야 단장 등이 참여해 축사했다.

이날 문희경 배우는 제주영화제 20주년을 기념해 제주 영화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제주영화공로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제주영화제는 문희경 배우의 제주 사랑에 대한 남다른 행보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상을 시상한다고 밝혔다.
문 배우는 2016년 오멸 감독의 <인어전설>, 2018년 고훈 감독의 <어멍>, 2023년 우광훈 감독의 <인어춘몽>, 2024년 문숙희 감독의 <인생세탁소> 등 제주 감독 영화에 꾸준히 참여하며 제주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고 있다.
문 배우는 "아무 조건 없이 출연함으로써 제주 출신 감독들이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제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며 "제주는 제가 배우 문희경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 고향이자 저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재능이 그들에게 조그마한 용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축복을 돌려주는 제 삶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제주 출신 감독과 제주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 제주 출신 감독들에게 힘과 용기를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주영화제 개막작으로는 1988년 제주 탑동 매립 해녀 투쟁이 바탕인 '인생세탁소'가 선정됐다. 세탁소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잊힌 가족과 꿈이 다시 숨을 쉬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제주의 고유성과 독창성에 주목한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인들을 응원, 격려하는 '제주트멍경쟁작'은 △숨비소리(이은정, 2025) △아방(김태윤, 2025) △인생세탁소(문숙희, 2024) 3편이다. '제주트멍초청작'에는 △바닥에서(김민선, 2024) △섬(우광훈, 2025)이 선정됐다.

매해 제작되는 한국 영화 중 주목할만한 작품을 초청한 '한국영화초이스'에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홍상수) △바다호랑이(정윤철) △승부(김형주) △아침바다 갈매기는(박이웅) △초콜릿(양지은)이 초청됐다.
세계 영화 역사상 주목할 만한 감독을 소개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주인공은 클로드 샤브롤(Claude Shabrol),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다. 14일에는 '알모도바르의 열정과 샤브롤의 범죄'를 주제로 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의가 진행된다.
제주 곳곳 아름다운 공간을 유랑하며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 프로그램 '제주유랑극장'은 제주농협의 도움을 받아 올해도 우도와 추자도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영작은 △길 위의 뭉치(오성윤, 이춘백) △어쩌면 해피엔딩(이원회) △씨그널:바다의 마지막 신호(박정례) 등이다.
오는 9월 13일 추자도에서는 추자중학교와 함께하는 '핑퐁시네마'가 진행된다. '길 위의 뭉치'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오광헌 보람 할렐루야 단장과 함께하는 추자중 '핑퐁 토크 및 친선교류전'이 이뤄진다.
폐막작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품인 애덤 엘리어트(Adam Elliot) 감독의 '달팽이의 회고록(memoir of a Snail)'이 선정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이나 컴퓨터그래픽 없이 사람의 손으로 부지런히 움직여 만든 순수한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