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은 폐지 아닙니다" 서울시, 전용수거함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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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류' 10팩 중 8팩 이상이 재활용품으로 분류되지 못하고 '일반쓰레기'에 담겨 소각·매립량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 소장은 "우유·주스 중심으로 멸균팩이 활용되고 있지만 점차 식품 용기 쪽으로도 '탈 플라스틱' 현상과 함께 종이팩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종이팩류 비중이 적더라도 미래를 대비해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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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말려도 버릴 곳 없어" 불편
종량제·폐지로 버리는 경우 많아
서초구부터 수거함 확대 시범사업

■탈 플라스틱…종이팩 재활용 필요성↑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종이팩 재활용률'은 13.9%에 불과했다. 나머지 86%는 폐지로 잘못 분류되거나 일반쓰레기로 버려졌다. 지난 1년간 7만5847t이 생산된 종이팩 가운데 재활용으로 수거된 것은 1만612t에 그쳤다.
가정 내에서 종이팩을 따로 모아뒀다 하더라도 막상 거주지 분리수거장에서는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플라스틱, 캔, 유리 등 수거함 옆에 '종이팩' 칸을 만들어 놓지 않은 곳이 많아서다. 시민이 재활용을 원해도 받아줄 곳이 없는 셈이다.
주민센터 등을 통해 '자원순환사업'의 형태로 종이팩을 수거하는 자치구도 있다. 일정량의 종이팩을 두루마리 휴지와 같은 생활용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집에서 쓰레기를 바로바로 치울 수 있는 것과 달리 많은 양을 모아가야 해 참여가 쉽지 않다. 통상 두루마리 휴지 2개를 위해 모아야 하는 종이팩은 1㎏ 수준으로, 200㎖ 100개, 500㎖ 50개 이상 등 대량을 쌓아둬야 한다.
결과적으로 10팩 중 8팩 이상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기 십상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 소장은 "우유·주스 중심으로 멸균팩이 활용되고 있지만 점차 식품 용기 쪽으로도 '탈 플라스틱' 현상과 함께 종이팩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종이팩류 비중이 적더라도 미래를 대비해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분리수거장 한칸 늘리기 쉽지 않아"
서울시는 우선 서초구 내 80개 공동주택 단지(3만5000세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350개를 배치하고 '종이팩 자원순환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시범 사업으로 연간 105t(월평균 8.75t)의 종이팩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앞서 2021년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에 복합재질(도포·첩합) 표시를 신설하고 종이팩을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구분해 표시하도록 했다. 음료 용기 바깥의 분리수거 마크가 '멸균팩' 등으로 표기돼 있다면 종이류와 별도로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다만 지침에 불과해 별다른 강제성을 띠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을 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투명 페트병 칸을 늘릴 때도 주민들의 수고가 늘어나는 것과 같이, 종이팩 수거함 설치 역시 관리사무소나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한 뒤 이뤄져야 한다"며 "각 주거 구역, 자치구 등으로부터 동의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수거함 설치 동의를 구해 수거구역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홍 소장은 "종이팩 사용량이 늘며 수거만 되면 일반·멸균팩을 분류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갖춘 업체가 늘어났다"며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주민 참여가 늘어나도록 계도·홍보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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