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근식 “혁신 선명해서 졌다면 후회없다”

한기호 2025. 8. 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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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서 ‘尹어게인·전한길類’ 맹비판해와
“김문수·한동훈 ‘6대 4’였던 혁신표 상당수 이탈·기권” 패인 추정
“사기탄핵·배신자 타령에 대선~총선 전패한 과거 반복할까 불안”
“‘실력’아닌 ‘적개심’만 충만한 훌리건들 당 장악한 건 분명한 듯”
지난 8월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 후보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청중을 상대로 인사말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득표율 0.17%포인트(P)차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떨어진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선명해서 졌다면 결코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만 친한(親한동훈)계이자 ‘윤 어게인·전한길 류’ 비판에 집중해온 주자로서 중도 이탈, ‘훌리건’의 당 장악을 우려했다.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굳이 패인을 분석해보자면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문수와 한동훈 표가 ‘6대 4’였는데 이번 전대 결과는 (반탄)7.5 대 (찬탄)2.5로 집계됐으니 적잖은 ‘혁신표’가 이탈(탈당)하거나 기권한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인2표로 치른 최고위원 선거 4위로 지도부 입성한 친윤(親윤석열)계 김재원 최고위원 당선자(총득표수 9만9751표·12.21%)에게 불과 약 1400표 모자란 9만8384명(12.04%)로 낙선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혁신의 선봉’으로 각인되면서 반(反)혁신 측에선 (최고위원 선거) 1인2표에서도 김근식만큼은 절대 (표를)주지 않은 것 같다. 선명해서 졌다면 결코 후회는 없다”며 “김모 후보의 막판 (당협 지지 사칭논란의) ‘문자피싱’도 일부 효과, (인구대비) 성·지역·연령별 할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보이는 일반여론조사 탓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당 상황을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아스팔트 우파들이 당을 장악하고 휘저으면서 대선·지방선거·총선 연패했던 똑같은 길을 지금 반복하고 있단 불안감이 엄습한다”며 “‘사기탄핵, 배신자’ 타령에만 갇혀 2017년 홍준표 대선후보 대세워 대패하고 그 홍준표가 다시 당대표 되고 2018년 지선을 서초구 빼고 전패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19년 ‘아스팔트 우파’ 지원으로 황교안(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이 당대표되고 전광훈 목사와 함께 삭발단식으로 날 지새웠던 당이었다. 2020년 총선 앞두고 겨우 정신차리고 중도보수 통합으로 미래통합당 만들었지만 21대 총선은 또 대참패였다”며 “우리 당이 이기기 시작한 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였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 이유는 ‘김종인 비대위’가 전직 대통령 사과와 광주 오월 ‘무릎사과’로 중도 외연확장하고, 훌리건 대신 합리적 당원들이 이준석을 당대표로 뽑아 혁신에 물꼬를 텄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2022년 윤석열이 이재명을 이겼는데 이준석 쫓아내고, ‘윤핵관’ 설치고, ‘김건희 농단’하고, 나경원 눌러앉히고, 안철수 겁박하고, 친윤 완장놀이 연판장 돌리고, 한동훈(비대위원장) 사퇴요구하고 결국 계엄에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2024년 계엄으로 탄핵되고도 정신못차리고, ‘전광훈 친구’인 김문수를 후보로 세워 대참패하고, 이번 전대에서도 탄핵반대와 배신자 타령으로 훌리건들이 당을 장악하고 다시 김문수가 당대표 되면 도돌이표”라며 “내년 지방선거 지고 또 그 다음 전대에서 황교안같은 훌리건 당대표 뽑고 2028년 총선마저 질 건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사람이 짐승과 다른 건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을 찾는 거다. 바로 몇년 전 참담했던 실패를 또 반복한다면 사람이 아니다”며 “하여튼 ‘짠물’을 넘어 ‘훌리건’ 당원들이 우리 당을 장악한 건 분명해 보인다. 자기 팀 ‘실력’이 아니라 상대팀에 대한 ‘적개심’만 충만한 난동꾼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최고위원 선거 석패 후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지금은 때가 아닌 모양이다. 우리 당의 현실이 이렇다면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당심(黨心)으로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民心)을 거역하면 망하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선거 기간 그는 “계엄옹호가 잘못이란 걸 알면서도 양심을 속이고 옹호세력에 굽실대고 아첨하는 정치하지 말자”고 해왔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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