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복부 지방은 심혈관 노화 가속…女 허벅지 지방은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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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이 심혈관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이 대규모 영상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선 남성의 복부 지방은 조기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됐으며 반대로 여성의 허벅지와 엉덩이 지방은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오리건 교수는 "보이지 않는 내장지방은 심장 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반면 여성의 허벅지와 엉덩이 지방은 보호 효과를 낸다"며 "체중 지수보다 지방 분포 위치가 심혈관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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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이 심혈관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이 대규모 영상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선 남성의 복부 지방은 조기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됐으며 반대로 여성의 허벅지와 엉덩이 지방은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성별에 따른 지방 분포 차이가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데클란 오리건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의학과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2만1241명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심장의 실제 나이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에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 사용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에는 전신 자기공명영상(MRI)과 심혈관 영상이 포함됐다. AI 분석을 통해 장기 조직의 경직·염증 정도를 기반으로 ‘심장 나이(heart age)’가 산출됐다.
연구팀은 단순히 몸무게와 키로 계산하는 체질량지수(BMI)만 봐서는 심장 노화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체중이라도 지방이 복부에 몰려 있느냐 허벅지나 엉덩이에 있느냐에 따라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지방의 위치가 훨씬 더 중요한 지표라는 의미다.
내장지방은 위, 장, 간 등 주요 장기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지방이다. 체중이 정상 범위라도 축적될 수 있다. 연구진은 혈액검사에서 내장지방이 전신 염증 반응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과정이 심혈관계 조기 노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에게 흔한 복부 지방, 일명 ‘사과형 체형’은 심혈관 노화를 예측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서양배형 체형’은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은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많이 유지돼 심장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오리건 교수는 “보이지 않는 내장지방은 심장 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반면 여성의 허벅지와 엉덩이 지방은 보호 효과를 낸다”며 “체중 지수보다 지방 분포 위치가 심혈관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운동을 하더라도 내장지방이 여전히 건강에 해로운 요소로 존재할 수 있다"며 "향후 오젬픽(비만약 제품명 위고비)과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억제제가 노화 억제 효과까지 가질 수 있는지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윌리엄스 영국심장재단 최고과학책임자는 “내장지방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심혈관 노화까지 촉진한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특히 여성에게서 관찰되는 지방 분포와 에스트로겐의 연관성은 향후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93/eurheartj/ehaf553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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