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25시] 수원 곡반정동 난개발 위기
진안지구 토지보상금 유입 가능성
2028년부터 수조원 지급 전망
“남은 개발지, 투기판 변질 우려”

수원시 곡반정동이 대규모 난개발 위기에 노출됐다.
인접한 화성 진안지구 공공주택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수조 원대 토지 보상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천일보 6월 27일자 6면 "곡반정동 농지, 무분별한 개발 막아야">
이미 일부 농지가 상가·창고 등으로 용도 변경되는 등 투기 조짐이 뚜렷하다. 전문가와 주민들은 "수원시가 지금 당장 칼을 빼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화성 진안지구는 국토교통부가 '공공주도 3080+'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2021년 지정한 사업지다.
총 452만㎡ 규모에 3만 가구를 수용하는 신도시 조성 계획이 진행 중이며, 2028년부터 수조 원대 보상금 지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 거대한 자금이 곡반정동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곡반정동은 약 17만㎡, 90여 필지로 구성된 생산녹지지역이다.
건폐율·용적률 제한이 있으나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복지시설 건축은 가능해 이미 20여 필지가 상업·복지시설 등으로 변모했다.
최근 건축 허가 신청과 농지 매입 문의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개발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와 주민들의 증언이다.
문제는 무분별한 건축이 도시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도로·상하수도 등 인프라 확충이 뒤따르지 않으면 곡반정동은 신도시 관문이 아니라 슬럼화된 변두리로 전락할 수 있다 게 중론이다.
한 주민은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가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게 두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수원시에 '성장관리계획구역' 지정이나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나아가 진안지구와 연계한 장기 로드맵 수립, 필요 시 공영개발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원시 관계자는 "별도 도시계획은 없지만 허가 과정에서 난개발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말뿐인 대응"이라며 불신을 드러냈다.
주민 김 모 씨는 "화성시 개발만 구경하다간 우리 동네가 희생양이 된다. 지금이 수원의 결단 시점"이라며 "수원시의 대응 속도와 강도가 곡반정동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 될 것"이라고 했다.
/화성=이상필 기자 spl100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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