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강의 10만 원에 산다"…지역 대학가 학생 간 강의 매매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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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앞둔 대전 지역 대학가에서 수강신청 기간 학생끼리 강의를 사고파는 행위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간 강의 매매 행위가 성행하는 것을 모르거나 "수강신청이 온라인 시스템으로 진행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라며 점검이나 개선 의지조차 없는 대학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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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서 금액 제시하고 판다는 게시글도
점검, 개선 의지 없는 대학들…대책 마련 필요
충남대 수강신청 '대기순번제' 도입 검토 중

학점 받기 수월하다고 소문난 강의나 졸업에 필요한 교양 필수 과목을 고가에 매매하는 행위가 수차례 나타나고 있지만, 대학마다 인지하지 못하거나 개선 의지조차 없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9월 2학기 개강 앞두고 각 대학별 수강신청 기간 지역 국립대 1곳과 사립대 3곳 대학 커뮤니티에서 "팝니다", "삽니다"라는 제목의 강의 매매 게시글들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수강 정원이 차버린 인기 과목을 기존에 신청한 학생이 수강 취소 후 다른 이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대학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중고 거래'하듯 돈을 받고 파는 것이다.
지난 8월 4일부터 8일까지 2학기 수강신청이 진행된 충남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강의명과 함께 '가격 제시해주세요', '쿨 거래', '가격 선 제시 해주세요' 등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일정 금액을 주고 사거나 돈 받고 팔겠다는 게시글이 여럿 목격됐다.

지역의 한 국립대 학생 C 씨(2학년)는 "학교 커뮤니티에서 학생들끼리 강의를 양도하는 건 늘 있던 일이지만, 언젠가부터 물건처럼 사고파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며 "다들 취업을 위해 좋은 학점을 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대학수업을 듣기 위해 등록금을 내는데 원하는 강의를 듣지 못해 남에게 돈까지 지불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충남대 등 몇몇 대학에선 이 같은 수강신청 과목의 매매를 수업·연구 수행 방해 행위로 간주하고 적발 시 수강신청 무효처리 및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학생·졸업생만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폐쇄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대학 본부에서 적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 간 강의 매매 행위가 성행하는 것을 모르거나 "수강신청이 온라인 시스템으로 진행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라며 점검이나 개선 의지조차 없는 대학도 있었다. 목원대 학사지원과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에서 강의 매매가 성행하고 있단 것은 언뜻 들어 알고 있었지만, 우리 대학에서도 이런 일 발생하고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라며 "부서 인원이 적어서 그것까지는 파악을 못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선 수강신청 시 대기순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매매 행위가 확인돼 강의 수강 인원이 꽉 찼다면, 원하는 학생들이 대기 순번을 올릴 수 있도록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을 검토 중"이라며 "지난 여름 계절학기에 일부 교양 수강신청 과정에서 시범 운영했는데, 이번 2학기에 공청회를 열어 내년 1학기부터 전체 적용해도 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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