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KIA ‘날개가 없다’…멀어지는 가을 야구
최근 이틀 연속 2득점, 빈공 이어져
자신감 회복 없인 반등 쉽지 않아

갈 길이 바쁜 KIA가 부진에 빠지며 8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23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LG와의 주말 시리즈를 루징 시리즈로 확정함과 동시에 4연패 늪에 빠졌고, 리그 순위는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KIA는 최근 연패 기간 동안 투타의 엇박자가 계속되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불펜이 위기마다 실점을 내주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타선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2득점에 머물며 승부처에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접전을 벌이기보다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흐름이 반복되었고, 이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올 시즌 KIA는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승률 5할 안팎을 지켜오며 중위권 경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23일 패배로 시즌 성적은 54승 4무 58패, 승률 0.486까지 추락했다. 지난 7월 5일에는 리그 2위까지 오르며 상위권을 위협했던 팀이 불과 한 달여 만에 순위표 하단으로 밀려난 것은 충격적이다.
특히 마운드 부진이 뚜렷하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치른 5경기에서 무려 46실점을 허용하며 이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팀 전체가 무너졌다.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김도현이 2.1이닝 동안 10피안타 10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지난 22일 LG전에 선발 등판한 이의리도 4이닝 9피안타 7실점에 그치며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이처럼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흔들리는 마운드는 최근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타선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9일과 21일 경기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지만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단 1점과 2점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한 경기에서 대량 득점을 하더라도 꾸준히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부를 지켜내기가 어렵다. 최근 KIA의 경기력은 하루는 터지고, 하루는 침묵하는 불안정한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재 3위 SSG 랜더스가 승률 0.518로 KIA와는 불과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중위권 판도 자체가 워낙 치열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연승을 이어간다면 순위표는 언제든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시즌 종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흐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을야구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금 KIA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이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마운드와 타선 모두 흔들리고 이는 선수단 전체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제 몫을 다해준다면 팀은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지난 4월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7월 초 한때 2위까지 올랐던 경험은 KIA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결국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불펜 안정과 꾸준한 득점 생산,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뒷받침돼야 한다. KIA가 다시 흐름을 바꾸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