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한달…대구지역 소상공인·편의점 한숨 돌려

이남영 2025. 8.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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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대구 동구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사용가능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 풀린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불황에 시달리던 지역 골목식당과 동네마트, 전통시장도 오랜만에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24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7일 전국상인연합회와 함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2천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8%가 소비쿠폰 지급 이후 사업장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행정안전부도 2주간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의 사용처를 분석한 결과 대중음식점 41.4%, 마트·식료품 15.4%, 편의점 9.7% 등의 매출신장을 확인했다.


대구 서문시장상가연합회 관계자는 "보통 7월말~8월초는 고객들이 휴가를 많이 가는 때라 동네 마트나 시장은 매출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소비쿠폰으로 주말에 시장을 찾는 손님이 늘고, 가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매출도 25~30% 가량 증가했다"며 "품목별로 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많이 사갔다. 가족 단위로 오는 손님들의 경우 아이들 옷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대구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 역시 "워낙 경기가 나빠 큰 폭의 매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요 근래 매출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며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식당 쪽은 얼마 간의 소비 심리 진작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유통채널별로 편의점이 가장 큰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편의점 4개사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 상권의 경우 방문객 수와 1인당 구매 금액이 10% 가량 늘었다.


대구 동구의 한 CU편의점에서 일하던 윤모(여·45·대구 동구)씨는 "소비쿠폰 지급 후 어르신 고객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또 보통 고객들이 편의점을 방문하면 간편식을 많이 사가는데 건전지, 케찹과 같은 마트에서 살법한 물건들을 사 가고 있다"고 했다.


소비쿠폰의 활성화로 소비 심리가 다소 살아났지만, 한정된 기간 안에 금액을 소진해야 하는 소비쿠폰의 특성상 매출 증진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심모(여·30·대구 북구)씨는 "직장이 경북 칠곡군에 있어서 아직 소비쿠폰을 다 쓰지 못했지만 주위에서는 일찌감치 쿠폰을 다 쓴 걸로 알고 있다"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정부가 지급한 돈이면 마트 두 세번 가면 소진될 금액이다. 단기적인 금액 지급보다는 장기적인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소비쿠폰에 이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상생페이백' 등 소비 진작책을 잇따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