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어 김민솔, ‘끝내기 이글퍼트’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이제부터는 KLPGA 투어에서 뛴다

19살의 드림투어 최강자 김민솔이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마지막 홀에서 10.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팽팽하던 승부를 단번에 갈랐다.
김민솔은 남은 시즌 동안 무대를 드림투어에서 KLPGA 투어로 옮겨 올해를 마무리한다.
김민솔은 24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민솔은 2위 노승희를 한 타 차이로 제치고 KLPGA 투어 첫 우승을 이뤘다.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 62타를 쳤던 김민솔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달성했다.
김민솔은 올시즌 KLPGA 2부인 드림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림투어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20위까지 주는 내년 KLPGA 투어 시드는 이미 굳힌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는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끝내 우승을 달성했지만 고비도 있었다. 2006년 6월생으로 스무살이 채 되지 않은 김민솔에게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이다연·노승희 등 K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솔은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5번 홀(파4)과 11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끌려갔다. 15번 홀을 마쳤을 때는 17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이다연·홍정민에 2타 차이로 뒤져 우승 경쟁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16번(파3)·17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18번 홀(파5)에서 10.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다연이 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기고 있었지만 결국 3퍼트로 파에 그치며 연장전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김민솔은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버텼다”면서 “16번 홀부터 더 이상 기다리면 안될 것 같아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18번 홀에서도 최대한 이글 기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다”고 전한 김민솔은 마지막 홀 이글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에 대해서는 “넣으려는 마음으로 치기는 했지만 정말 놀랐다. ‘와, 이게 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 최강으로 평가받았으나 지난해 KLPGA 투어에 바로 진출하지 못한 김민솔은 “골프를 시작한 뒤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올라왔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 ‘골프가 내 마음대로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도 부정적으로 변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때 엄마 아빠가 ‘네가 얼마나 큰 선수가 되려고 하면 이렇게 힘들겠느냐’라고 말씀하셔서 ‘아, 내가 엄청나게 큰 선수가 되려고 이렇게 아픈거구나’라고 생각한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은 김민솔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부터 출전할 수 있다. 김민솔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올해는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올 초 교통사고를 당한 뒤 시즌 초반 기권과 컷 탈락을 이어가다가 컨디션을 회복한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통산 9승째를 올릴 수 있었던 기회를 막판에 놓쳤다.
포천 |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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