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케데헌 열풍 '남의 집 잔치'로 끝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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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 공연에서 K팝 그룹 이즈나(izna)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을 선보였다.
K팝 영화 속 OST를 K아이돌이 커버했지만, 모든 지식재산권(IP)의 권리는 미국 넷플릭스가 보유한 씁쓸한 현실 때문이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대 애니메이션 순위 1위에 올랐고, OST는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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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가진 넷플이 수익 독점
정부 K플랫폼 적극 육성해
'상생 선순환' 구조 구축을

광복절 경축 공연에서 K팝 그룹 이즈나(izna)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 공연은 넷플릭스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했다. K팝 영화 속 OST를 K아이돌이 커버했지만, 모든 지식재산권(IP)의 권리는 미국 넷플릭스가 보유한 씁쓸한 현실 때문이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대 애니메이션 순위 1위에 올랐고, OST는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기세를 몰아 미국에 상표권을 출원하고, IP를 활용한 굿즈 사업도 예고했다. 애니메이션 속편, 실사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예상된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 누릴 수 있는 규모의 경제는 물론 범위의 경제까지 실현하는 전략이다.
'케데헌' 열풍은 콘텐츠 자체의 힘뿐 아니라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통망과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 집약된 결과다. 넷플릭스는 시청자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러 장르, 소재의 콘텐츠를 기획·제작한 뒤 전 세계 수억 명의 구독자에게 공개함으로써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IP 활용 부가 사업까지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게임체인저다.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지만 역설적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은 위기다. 제작비가 치솟았고, 제작 편수는 쪼그라들었다. 자금력을 보유한 글로벌 OTT로 우수한 K콘텐츠 쏠림이 심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OTT는 제작비를 주는 대신 IP를 독점한다. 글로벌 OTT들이 시장 지배자적 지위를 기반으로 독점적 혜택을 누리는 동안 국내 제작사들은 하도급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있다. 국내 제작사가 제2, 제3의 '케데헌'을 만든다고 해도 IP로 인한 수익을 글로벌 OTT가 독점한다면 그 성과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과실로 이어지기 힘들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힘 있는 토종 OTT, 즉 K플랫폼이 절실하다. 적자의 늪에 빠진 K플랫폼은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 글로벌 시장으로의 판로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는 K콘텐츠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선택'을 받아야만 해외 진출이 가능하지만, K콘텐츠가 K플랫폼을 통해 직접 해외로 나갈 수 있다면 K플랫폼은 시청자 경험 데이터를 축적해 기획·마케팅·광고에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소재에 도전해 IP를 확장할 수 있다. 더 많은 국내 창작자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며, 웰메이드 IP로 인한 수익도 국내 콘텐츠 시장으로 배분돼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2.6~3.7% 정도로, 주요 선진국(5%)에는 못 미치지만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정부는 'K컬처 시장 300조원, 수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지원 정책을 내놓았으나 대부분 제작비 지원, 세제 혜택 등 콘텐츠 위주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K플랫폼에서 찾으려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가 K플랫폼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K콘텐츠와 K플랫폼 간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한국이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선결 과제다.
[강재원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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