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PF 연체율, 하반기 경고등…“비은행發 리스크전염 촉각”

주형연 2025. 8.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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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상반기 동안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냈지만, 여전히 11조원대 규모의 잔여 부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리스크 담당 임원은 "은행권은 아직 방어가 가능하지만 비은행권 부실이 장기화되면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며 "PF 시장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속도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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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PF 잔여부실 11조원
은행들, 하반기 건전성 방어 총력
시중은행 ATM기 전경. [연합뉴스]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상반기 동안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냈지만, 여전히 11조원대 규모의 잔여 부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하반기 건전성 방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PF 대출 연체율은 4.49%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p) 이상 뛰었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4년 1분기말 3.55% △2024년 2분기말 3.56% △2024년 3분기말 3.51% △2024년 4분기말 3.42% △2025년 1분기말 4.49%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4%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초기 단계 자금조달 성격의 브릿지론 연체율은 15%를 넘어서며 고위험 구간을 지속했다.

3월 말 기준 PF대출 및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등 PF 익스포저는 190조8000억원으로 11조5000억원이 줄었다. 신규 취급 PF 익스포저 대비 사업완료와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든 익스포저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이후 잔여 부실 PF 규모는 약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연체율은 1~2%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비은행권이다. 증권·저축은행 등은 연체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며 부실 리스크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PF 대출 연체율이 20%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권 부실이 금융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은행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하반기 충당금을 확대 적립하며 연체율 방어에 매진할 계획이다.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 외 주요 금융지주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제히 “PF 리스크에 대한 보수적 관리를 이어가겠다”며 손실 흡수 능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주요 은행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0.8%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일부 프로젝트의 매각 지연이나 재조달이 실패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도 연착륙을 위한 지원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PF 관련 규제완화 조치를 연장하고, 정상화펀드와 보증 인센티브 등을 통해 사업장 매각·정상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만기 연장에만 의존할 경우 ‘부실 이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하반기 연체율 향방은 결국 잔여 부실의 정리 속도와 주택 분양·거래 회복세에 달려 있다. 비은행권의 리스크 관리도 관건이다.

금융권의 한 리스크 담당 임원은 “은행권은 아직 방어가 가능하지만 비은행권 부실이 장기화되면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며 “PF 시장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속도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수시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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