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대전환으로 경제성장률 3% 목표…전문가 ‘구체성 부족’ 지적
이재명 정부가 출범 첫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9%로 제시했다. 정부는 저성장의 해법으로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성장 로드맵을 발표하며, 잠재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 분야에서는 로봇, 자동차, 선박 등 한국이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에 AI 모델을 결합시켜 ‘피지컬 AI 1등 국가’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작용하며 스스로 인지, 판단, 행동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복지·고용 정책 추진, 납세 관리, 신약 심사에 AI를 도입해 민원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지 교수는 AI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도 경고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디지털화 과정에서는 생산성이 증가했지만, 편향된 계층 구조도 심화됐다”며,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AI는 디지털화보다 더욱 계층 편향적인 특성을 보일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 교수는 “기술 발전 그 자체가 경제성장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기술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 예측해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따라서 지 교수는 “기술 발전 그 자체가 경제 성장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AI로 인한 소득불평등 문제 등 기술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AI 대전환과 함께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15개도 동시에 추진한다. 로봇·자율주행 등 첨단 전략 산업의 핵심 분야에 국가 역량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초전도체 같은 첨단 소재·부품 분야, 태양광 등 기후에너지 분야, K바이오와 K뷰티 등 한국의 강점 분야다. 전력 손실이 적어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SiC 반도체의 자립화를 추진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단열시스템 제조기반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각각 50조원씩 출자하는 총 1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칭)’를 조성한다. 정부보증 기반 기금채 등으로 구성된 50조원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일반국민 공모자금, 연기금, 민간금융을 통해 조달된 50조원의 ‘민간자금’으로 구성된다.
30대 선도프로젝트의 성과가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초광역권별 성장엔진도 선정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에는 자동차·조선, 서남권(전북·광주·전남)에는 AI·미래모빌리티, 대경권(대구·경북)에는 로봇·자동차부품을 성장엔진으로 설정했다. 정부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확대와 지방소멸대응기금 운용체계 개편을 통해 지역별 격차 해소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AI라는 방향성은 옳지만 기존 산업에 대한 구체적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만으로는 단기간 성장은 어렵고 발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조업과 건설업 등 기존 산업 종사자 지원책과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진 기자 oasi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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