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일타강사 수업에 매주 수능 리허설…"공부 방해된다" 대화·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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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3시 경기 용인 유방동.
대치동 학원계의 '신흥 강자'인 시대인재를 운영하는 하이컨시는 지난 2월 용인에 시대인재 기숙학원을 개관했다.
'문제풀이 훈련'을 위해 매주 수업 시간 '서바이벌 모의고사'를 보고, 매달 수능 날과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푸는 '서바이벌 프로 모의고사'가 진행된다.
지방에서 온 학생이 수능 전날까지 수업을 듣고 당일 학원에서 근처 시험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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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오후 10시 공부외 통제
남녀 동선·자리 철저히 분리하고
폰도 주 1회 두시간만 쓸 수 있어
식사·건강관리까지 '월 430만원'

지난 20일 오후 3시 경기 용인 유방동. 서울 강남에서 약 50분을 달려가자 옥수수밭 뒤로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5만㎡(약 1만5000평) 규모의 캠퍼스가 나타났다. 본관에 들어서자 로봇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인근 체력단련실에선 남학생들이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근력 훈련을 하고 있었다.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의고사 시험지를 들고 쏟아져 나오자 그제야 이곳이 기숙학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치동 학원계의 ‘신흥 강자’인 시대인재를 운영하는 하이컨시는 지난 2월 용인에 시대인재 기숙학원을 개관했다. 하이컨시 관계자는 “지방 학생들이 대치동에서 재수를 하게 되면 엄마가 함께 내려와 오피스텔을 잡고 아이들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개관 이유를 설명했다.
시대인재 기숙학원 한 달 비용은 393만7000원이다. 여기에 콘텐츠 및 교재비로 월평균 40만원이 든다. 재수 기간이 8개월 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비용은 3700만원에 달한다. 이곳 정원은 1240명이다. 비용에 걸맞게 입시 외에는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식사·운동·건강 관리까지 학원이 담당한다. 입시에 방해될 만한 요소는 원천 차단했다. 여학생과 남학생은 자습실이 따로 있는 것은 물론 식사 시간도 다르다. 스마트폰은 1주일에 한 번 2시간만 사용이 가능하다.
식당 앞 스크린에 적힌 ‘식사 중 대화 금지’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친목을 다져 학업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학원 측 설명이다.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나는 일과 시간 동안에는 개인 방으로 돌아가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
입시와 관련된 모든 것은 ‘맞춤형’으로 책임진다. 강사진은 대치동 시대인재 강사들이 출강한다. ‘문제풀이 훈련’을 위해 매주 수업 시간 ‘서바이벌 모의고사’를 보고, 매달 수능 날과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푸는 ‘서바이벌 프로 모의고사’가 진행된다. 이 시험에서 전국 시대인재 학생들의 등수가 매겨진다. 이날도 모의고사가 치러졌는데, 모의고사가 끝난 후 강사 개별 부스에서는 ‘1 대 1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학원에는 ‘주소지 이전 안내’ 공지문이 붙어 있었다. 지방에서 온 학생이 수능 전날까지 수업을 듣고 당일 학원에서 근처 시험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원 측이 시험장까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번 학생을 맡기면 수험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학원이 부모 역할을 대신해 준다고 말하는 듯했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은 16만897명으로 2005학년도(16만3010명) 후 최대 규모였다. 올해도 6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이 대거 유입된 것에 비춰볼 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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