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파 국힘 최고위원 “한동훈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해야”

심우삼 기자 2025. 8. 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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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지도부 다수가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로 꾸려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의혹'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 및 한 전 대표 찬양 글이 한 전 대표와 그 가족들의 이름으로 작성됐다는 의혹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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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새 지도부 다수가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로 꾸려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의혹’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당선자는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게(당원 게시판) 조사는 꺼지지 않은 불꽃”이라며 “당원 게시판은 당원의 소리, 당심을 지도부가 듣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지도부가 당원의 소리를 왜곡하고 여론 조성을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이 당대표가 되시든 이 부분만큼은 저 김민수가 밀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 및 한 전 대표 찬양 글이 한 전 대표와 그 가족들의 이름으로 작성됐다는 의혹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그간 한 전 대표 쪽은 ‘한동훈’ 명의로 작성된 글 작성자는 한 전 대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가족들 명의로 된 글에 대해선 진위 여부를 명확히 해명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해당 의혹과 관련한 별도 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가장 노골적으로 12·3 내란사태와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해 온 인물이다. 올해 초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임명됐으나 12·3 비상계엄을 “선관위 상륙작전”이라고 옹호한 발언 때문에 자진 사퇴했다.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만큼, 최고위원 선출 직후 윤 전 대통령 면회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해묵은 당원 게시판 의혹도 다시 끄집어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찬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인적 청산을 주장해 온 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당원 게시판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장 후보는 지난 19일 당대표 선거 3차 티브이(TV) 토론에서 내년 재보궐 선거에 한 전 대표 대신 극우 성향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공천하겠다고 답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극한의 계파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친윤계 인사들이 당무감사를 요구했고, 공개 회의 석상에서 한 전 대표와 친윤계가 설전을 벌이는 모습까지 노출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쪽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양쪽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다만 얼마 안 가 윤 전 대통령이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당원 게시판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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