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상 인천청년미래센터 고립·은둔팀 대리] “당장의 결과보다 청년들 기다려주길”

홍준기 기자 2025. 8. 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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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회생활 후 창립 멤버 참여
서비스업 경험 살려 사회 복귀 지원
“더는 제가 필요하지 않게 되길 바라”
▲ 정원상 인천시청년미래센터 고립·은둔팀 대리.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여러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입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는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가족돌봄사업과 고립·은둔사업을 진행한다. 그 중에서 고립·은둔사업은 19~39세 청년 중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없거나, 방 밖에 나오지 않는 이들을 상담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팀에서 일하는 정원상(43·사진) 대리는 아이들이 바깥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부 활동을 기획·지원 등을 담당한다.

직업재활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정 대리는 어린 시절부터 심리 분석 등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 큰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정 대리는 대학 졸업 후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곧바로 사회복지계열로 취업하지 않고 한 프랜차이즈 커피 기업에 취업했다.

정 대리는 카페 창업자, 커피 학원 강사, 의류업 매니저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서울에 있는 고립·은둔청년 회사에 4년간 참여하게 됐다.

그는 "처음엔 아이들 밥만 해주면 된다고 해서 요리하러 갔다. 1년 정도 요리만 한 후, 전공을 살려 아이들을 상담하며 처음 직접 관리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5년째 되던 해에 회사 사정으로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렵게 된 정 대리는 "이 일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인가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우연히 전국의 사회서비스원에서 '청년미래센터'를 시범사업으로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했다.

인천청년미래센터 창립 멤버로 참여하게 된 정 대리는 다양한 삶을 살아온 것이 이곳 아이들을 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다양한 서비스업 경험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대인관계를 시작할 때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 수월했다"라며 "내가 여태까지 했던 일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리가 이 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돼 더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 대리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회복되고 사회로 돌아가거나,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돕는 것에 관심을 갖게 돼 사회복지나 심리학 전공을 선택하는 것을 볼 때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고립·은둔 청년들의 회복에 마음을 다하는 정 대리는 이들이 사회에 얼른 회복하길 바라면서도, 주변 환경은 인내해주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청년들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는 것을 빨리 느끼면 좋겠어요. 사업을 시행하는 기관에선 당장의 결과를 바라지 말고 청년들이 천천히라도 방문을 열어주길 기다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청년들이 더 이상 저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게 제 바람입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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