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셔틀외교’ 日일정 마무리…美워싱턴 향발
"수도권 집중·저출산 등 공동 대응"
이시바 ‘김대중-오부치 선언’ 언급
25일 한미 회담 앞두고 준비 ‘총력’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오후 일본에서의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전 도쿄에 도착해 재일교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일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정상회담 직후 만찬에서는 서로의 고향 음식을 나누며 우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분야별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일정상이 회담 뒤 그 결과를 공동의 문서 형태로 도출해낸 것은 17년 만이다.
안보 협력에 대해서는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선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 공감했다"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은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된 선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관계 발전을 통해 한미일 협력을 추동하겠다는 의지를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에 있어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일본 방문의 성과에 대해 "취임 2개월 만에 일본을 찾아 한일 셔틀외교를 조기에 복원했다"며 "일본과 미국을 연계하면서 한미일 협력 강화를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다. 이튿날에는 이 대통령 취임 82일만에 첫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협의를 비롯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 대통령은 회담 전까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