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소설가 베르베르, 부산콘서트홀서 음악극 한다
30일 세종솔로이스츠 ‘키메라의 시대’ 공연 내레이터 맡아
"니스처럼 정취 있는 항구도시 부산서 독자 만나게 돼 기뻐"

“정취 있는 항구 도시 부산의 관객들을 특별한 음악공연을 통해 만나게 돼 너무나 기대됩니다.”

■“부산콘서트홀 의미 있는 공연장이라 들어”
베르베르는 부산 공연을 앞둔 지난 22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제가 기억하는 부산은 (프랑스의)니스와 같은 정취가 있는 항구도시였다”며 “빨리 가서 제 소설을 사랑하는 부산의 독자들은 물론 클래식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북 토크나 사인회를 많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형식의 행사로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특히 부산의 공연장(부산콘서트홀)이 올해 처음 문을 연 매우 의미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부산에 대해서는 “작가 사인회을 위해 부산에 가본 적이 있다”면서 “프랑스와 비교하면 항구가 있는 니스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니스에서 가까운 칸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리는데 부산국제영화제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베르베르는 2023년 7월 신작 <꿀벌의 예언> 출간에 맞춰 부산에서 팬 사인회를 가졌다.
한국과 프랑스의 공통된 사회 문제에 대해선 “프랑스도 모든 것이 파리에 집중돼 있다”면서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인데 수도가 청년들의 에너지를 다 끌어가 버린다”고 지적했다.

■“위대한 오페라 같은 무대 될 것”
이번 공연은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바탕으로 작곡가 김택수가 창작한 ‘키메라 모음곡’에 베르베르가 직접 공연 대본을 집필하고 내레이터로 등장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끈다.
베르베르의 소설 속 키메라는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조합해 탄생한 생명체로, 작품에서는 ‘신인류’로 불린다. 인간과 박쥐의 혼종인 ‘에어리얼’, 인간과 두더지의 혼종 ‘디거’, 인간과 돌고래의 혼종 ‘노틱’까지 3종류의 키메라가 등장한다. 이들은 날 수 있고, 헤엄칠 수 있고, 땅속을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이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에 놓인 지구를 배경으로 새로운 지배종 키메라가 등장해 인류의 과거를 반복하는 디스토피아 서사가 바로크 스타일을 오마주한 모음곡 형식을 빌려 상상력을 구체화한다. 후반부는 2차 대전으로 파괴된 문명과 상실된 인간성에 대한 깊은 애도와 성찰을 담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 ‘메타모르포젠 : 변용(變容)’을 연주한다.
베르나르는 이날 리허설을 마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1년 전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상상 이상”이라며 “음악에 영화적 요소까지 풍성하게 담겨있어 위대한 오페라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어 감동이 곧바로 전해지지는 않는데, 음악은 즉각적으로 감동이 전해진다”며 “음악은 보편의 언어로서 문학과는 다르게 더 넓은 관객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주를 맡은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대의 강효 교수가 젊은 연주자 11명으로 창설한 현악 오케스트라로 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700여회의 연주를 해왔다.
클래식부산 관계자는 “베르베르의 독창적 상상력과 세종솔로이스츠의 음악성을 결합한 공연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펼쳐진다”며 “공연을 마친 뒤에는 베르베르 작가 사인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30일 토요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R석 11만 원, S석 9만 원, A석 7만 원, B석 5만 원, C석 3만 원, 학생석 1만 원. 예매 및 공연 정보는 클래식부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