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기근 선언'에도,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도 미국은 '침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엔 기구가 가자지구에 기근이 발생했다고 공식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자지구 문제에 관해선 점점 이스라엘 입장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 점점 이스라엘과 일치"

유엔 기구가 가자지구에 기근이 발생했다고 공식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자지구 문제에 관해선 점점 이스라엘 입장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국무부가 가자지구 기근의 원인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인도주의적 구호 제한으로 지목한 유엔 보고서에 대해 이날까지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이니셔티브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59쪽 분량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51만4,000명이 기근을 겪고 있다고 적시했다. IPC가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기근이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침묵은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이 가자에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아 인재가 발생했다"고 비판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엑스(X)에 "엄청난 양의 식량이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그것을 훔쳐 갔다"며 오히려 이스라엘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압박을 가하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NYT에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분명히 더 편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28일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을 인정하는 등 때때로 네타냐후 총리와 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종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자 문제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점점 더 일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게 밀러의 분석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신규 건설 계획에도 침묵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이 20일 서안지구 E1 지역 정착촌 건설을 승인한 이후 프랑스 영국 호주 등 12개국 이상은 "국제법 위반"이라 즉각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고, 허커비 대사는 해당 조치는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의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NYT는 지적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국 “된장찌개 영상 비방 해괴해...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 | 한국일보
- "배고프다, 사흘간 굶었다"는 자살 시도자, 순댓국 사주며 구한 상담원 | 한국일보
- "물 티슈로 화장실 청소"… 강릉, 극한 가뭄에 바닥 드러낸 저수지 | 한국일보
- 권나라, 양세찬과 열애설 해명에 입장 번복... "같이 식사한 줄, 헷갈렸다" | 한국일보
- 전기자전거에 개 매달고 죽을 때까지 달려… 경찰, 동물 학대 혐의 수사 | 한국일보
- 홍준표 "자생력 상실한 정당 해체하고 정통 보수주의 새 정당 만들어야" | 한국일보
- 한일 정상 만찬에 '안동소주·이시바식 카레'... 총리관저 다다미방서 '2차'도 | 한국일보
- 운전석이 없네? 국내 첫 '자율주행 셔틀버스' 이르면 9월 말 청계천에 | 한국일보
- 다리는 제멋대로, 20m 가서야 멈췄다… '노브레이크' 픽시 자전거 타 보니 | 한국일보
- 강원도 최전방 부대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 육군 하사 숨져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