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인천의 도시 물관리 혁신과 지속가능성

기호일보 2025. 8. 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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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우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장동우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 현상에 직면했고, 도시 물관리 체계의 취약성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과거의 도시 배수 패러다임은 빗물을 신속히 도시 밖으로 배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기후위기 시대에는 빗물을 도시 내부에서 저류·침투·재이용함으로써 물순환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도시의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는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해안 매립지라는 지형적 특수성을 지닌 인천은 반복적 홍수 피해와 노후 인프라 문제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인천은 예측 불가능한 극한 호우로 반복적인 피해를 겪었다. 2024년 여름에는 밤사이 집중호우로 주택 침수, 가로수 전도 등 84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옹진군 덕적면에는 한 시간당 149.2㎜의 기록적 강수가 관측됐다. 2025년 8월에도 인천 전역에서 주택·도로 침수, 토사 유출 등 58건의 호우 피해가 집계됐다. 이러한 단시간 집중 강우는 기존 도시 하천과 우수관 배수 시스템의 설계 용량을 초과하는 기상 현상이었다.

도시홍수의 근본적 원인은 불투수면적의 증가로 빗물이 지표면 아래로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유출되는 데 있다. 이는 지하수 고갈, 도시 열섬현상 심화 등 도시의 자연적 물순환 과정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며, 기후변화는 도시 내 노후화된 인프라의 약점을 더욱 드러낸다. 인천지역 전체 하수관로 5천751㎞ 중 46.5%에 해당하는 2천675㎞가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관으로 나타나 물관리 시스템이 급변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할 물리적 기반도 취약하다.

이에 인천시는 다각적인 대응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풍수해 저감 종합계획 수립과 위험지역 점검, 침수 감지 센서 및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 설치를 통해 예측·감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노후 하수관로 정밀조사와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체계적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와 스마트워터그리드 사업을 통해 첨단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물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2019년 붉은 수돗물 사고는 기술 그 자체를 넘어선 요소의 중요성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시민과의 투명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시의 물순환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저영향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 기법이 주목받고 있다. 빗물정원, 투수블록, 옥상정원 등 녹색 인프라는 빗물의 저류·침투를 촉진해 홍수 위험을 낮추고 지하수위 회복을 돕는다. 이와 함께 스펀지 시티 개념은 홍수 예방과 물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미래형 모델로 제시되지만 단순 시설 도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인천의 물관리 혁신은 다음의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첫째, 통합적 인프라 재정비와 스마트화다. 노후 관로 정비·교체와 함께 센서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예측 운영 체계를 도입해 운영 효율성과 응답 속도를 높여야 한다. 둘째, 자연 기반 해법의 확산이다. 도심 곳곳에 LID와 녹색 인프라를 확충해 불투수면적을 줄이고 빗물의 도시 내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 

셋째, 거버넌스 혁신과 시민 참여다. 기술적 대응과 병행해 투명한 정보 공개, 시민 교육과 참여 플랫폼을 운영해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지역 맞춤형 해결책을 공동 설계해야 한다. 넷째, 정책·재정의 연계성 강화다.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장기적 유지·관리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요금·보조제도 등 제도적 수단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인천이 추진하는 스마트 관망 관리와 물순환 회복 등의 정책은 단순한 기술사업을 넘어 도시의 회복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지향적 가치 창출이다. 전문가·행정·시민이 협력해 통합적이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완성할 때 인천은 기후위기에 강한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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