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잔소리해서…살인 피해자 절반이 가족·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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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빠져나왔으나 아내와 아들은 숨졌다.
A씨는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살인 피해자 341명 중 101명(29.6%), 2021년 307명 중 90명(29.3%)이 범죄자의 가족·친족이었다.
가족 살인의 원인은 생활고와 치정, 간병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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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0대 남성 A씨는 지난 6월 승용차에 아내와 두 아들을 태운 채 바다로 돌진했다. A씨는 빠져나왔으나 아내와 아들은 숨졌다. A씨는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 30대 남성 B씨는 지난 7월 김포에서 부모와 친형인 3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어머니가 수입이 없는 B씨를 걱정하자 B씨는 어머니를 때렸다. 이 일로 형과 말다툼을 벌였다. 몇 시간 뒤 B씨는 형을 살해하고, 이를 목격한 아버지와 2시간 뒤 귀가한 어머니까지 해쳤다.

가족 간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적 문제 등 갈등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벌어진 살인사건의 절반 가까이가 가족 대상이었다.
24일 경찰청 ‘2024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살인 혐의 피의자 276명 중 131명(47.5%)이 배우자·부모·자녀·친인척 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였다. 배우자와 부모 등 동거 가족·친인척이 97명, 비동거인이 34명이었다.
가족을 향한 범죄는 과거보다 크게 많아진 상황이다. 2020년 살인 피해자 341명 중 101명(29.6%), 2021년 307명 중 90명(29.3%)이 범죄자의 가족·친족이었다. 그러다 2022년 298명 중 110명(36.9%) 증가했고, 2023년엔 살인 피해자 291명 중 160명, 55.0%에 달했다.
살인이 이 정도고, 살인 미수나 폭행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규모의 가족 간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
가족 살인의 원인은 생활고와 치정, 간병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가족 문제를 가족 안에서만 해결하려는 인식과 핵가족화가 지적된다.

가족 간 유대나 결속이 약해지는 가운데 가정 내 갈등을 밖으로 드러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숨기거나 참는다. 이렇게 갈등이 누적·악화하다 폭력이나 살인 등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정 갈등을 개인의 문제로 보지 말고 사회적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가족 단위 상담 등 외부 상담과 가정 내 다양한 문제에 대한 위기 대처 교육 등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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