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 전쟁’ 선언 인도네시아, 비리 차관 ‘단칼 해임’... 슈퍼카·고가 오토바이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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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새 행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첫 고위급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는 지난 20일 밤 이마누엘 에베네제르(48) 노동부 차관을 포함한 11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현지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는 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KPK가 에베네제르를 부패 혐의 용의자로 공식 지정한 지 몇 시간 만인 22일 밤, 그를 해임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자카르타 글로브전문가들은 처벌만으로는 부패 고리를 끊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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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새 행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첫 고위급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부패와의 전쟁’을 강조했다. 이번에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노동부 차관을 즉각 해임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는 지난 20일 밤 이마누엘 에베네제르(48) 노동부 차관을 포함한 11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현지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는 전했다. 에베네제르 차관은 기업들로부터 산업안전보건(K3) 인증서 발급 대가로 수억원대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KPK에 따르면 그는 2021년부터 이어진 총 55억 루피아(약 4억 5000만원) 규모 리베이트 계획에 연루됐다. 이 중 절반을 넘는 30억 루피아(약 2억 5000만원)를 지난해 12월 직접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KPK는 현장 급습에서 일본산 닛산 GTR 스포츠카와 이탈리아산 두카티 오토바이 2대 등 호화 차량과 현금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KPK가 에베네제르를 부패 혐의 용의자로 공식 지정한 지 몇 시간 만인 22일 밤, 그를 해임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프라세티요 하디 국가비서부 장관은 “대통령은 부패에 연루된 부하 직원을 감싸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이 모든 내각 구성원과 공직자에게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잘린 에베네제르 차관은 ‘거리의 투사’ 출신 정치인이다. 노동조합 집회에 자주 참여하고, 예고 없이 공장을 방문해 고용주를 공개 비판하는 등 친노동계 성향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공직에 오른 지 3년도 안 돼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로 지정된 직후 그는 KPK 청사에서 수갑을 찬 채 눈물을 보였다. 에베네제르는 “프라보워 대통령과 가족,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면서 “프라보워 대통령께 사면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4년 부패인식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180개국 중 99위를 기록했다.
자카르타 글로브전문가들은 처벌만으로는 부패 고리를 끊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니키 파리즈알 연구원은 자카르타 글로브 인터뷰에서 “법이 예외 없이 적용되는 점은 칭찬할 만하지만, 처벌만 하고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이런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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