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고 구간에만 방호시설 없었을까요”…인천 빗길 사고 유족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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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사고가 난 구간만 도로 방호시설이 없었는지이대로 묻히면 동생의 한이 클 것 같아요."
인천 종합건설본부는 도로 관리 주체와 가드레일을 제거한 전 구간에 대해 플라스틱 방호시설을 설치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했지만 사고가 난 구간은 공사 차량이 오간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방호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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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사고가 난 구간만 도로 방호시설이 없었는지…이대로 묻히면 동생의 한이 클 것 같아요.”
24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박지영(가명·40대)씨 목소리에서 슬픔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박씨는 수도권에 극한 호우가 내린 지난 13일 아침 7시20분께 인천 중구 운서동의 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며 출근하다 빗길 미끄러짐 사고로 인근 유수지에 빠져 숨진 박진정(가명·40대)씨 누나다.
처음 동생 사고 소식을 듣고 보이스피싱으로 치부했다는 지영씨는 사고 구간을 살펴보다 도로 방호시설이 없다는 점이 제일 이상했다고 설명했다. 지영씨는 “사고 구간을 보니 앞뒤로 쭉 플라스틱 도로 방호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동생이 유수지로 빠진 그 구간만 일부 방호시설이 없더라”라며 “관계자들은 공사 차량이 오가는 길이기 때문에 설치를 안 했다고 하는데, 공사 현장과 좀 떨어져 있어서 실제 공사 차량이 이곳을 오갔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공사 차량이 오가는 곳이더라도 사고 당일은 호우가 내렸기 때문에 공사를 하지 않았을 텐데 왜 방호시설을 재설치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 방호시설만 있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사고가 난 곳은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인근 영종∼신도 평화도로를 공사하기 위해 도로 한쪽에 있던 철제 가드레일을 제거했던 구간이다. 인천 종합건설본부는 도로 관리 주체와 가드레일을 제거한 전 구간에 대해 플라스틱 방호시설을 설치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했지만 사고가 난 구간은 공사 차량이 오간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방호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도로 관리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련 협의를 했다”고 했지만, 인천공항공사 쪽은 “가드레일 제거, 임시 방호시설 설치 등에 대해서는 협의가 들어온 게 없다”고 했다. 관할 경찰서인 인천 중부경찰서는 사고 이후 이번 사고 사례를 언급하며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에 플라스틱 방호시설을 설치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숨진 진정씨는 평소 가족에 헌신적인 사람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진정씨는 대학 졸업 후 30살이 되고 독립을 했을 때도, 이직해야 할 때도 파트타임 노동자로 일하며 집안에 부담을 덜었다고 한다. 지영씨는 “2년 동안 어머니 병간호를 거의 도맡아서 했다”며 “특히 어머니의 외래 진료를 돕기 위해 매번 안동에서 서울까지 왕복 5시간 거리를 오갔다. 이제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인천에 직장을 옮기면서 온전히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잘못된 행정의 피해자가 됐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2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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