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고 물구나무서고파”...요가메트 하나 들고 28개 도시 여행한 저자 [여책저책]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5. 8. 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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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 사진 = 언스플래쉬
겁이 없는 듯 또는 무모한 듯한 도전은 의외로 활기를 되찾아주기도 합니다. 편안함과 익숙함에 빠져 있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나오기 마련이죠. 바로 그 부분을 당찬 도전이 채워줍니다.

퇴사 후 500일 동안 요가로 세계여행을 한 사람, 10여년 동안 안정된 삶을 살다 아예 새로운 전공으로 공부와 여행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또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 원동력은 어떤 것일까요. 여책저책이 두 사람의 책을 통해 만나봅니다.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
곽새미 | 도서출판 푸른향기
사진 = 도서출판 푸른향기
책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를 쓴 저자 곽새미는 흥미로운 꿈, 목표를 세우고 있다. 언젠가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엉뚱한 듯 재미난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이미 안되거나 못할 것 같은 도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5년간 다닌 회사를 퇴사한 뒤 한 일만 봐도 그렇다. 그는 무려 505일 동안 요가 매트 하나를 메고 전 세계 5대륙 28개 도시를 여행했다. 돌아온 뒤의 행보도 만만찮다. 세계 여행을 하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만큼 매력적인 도시 제주도에 요가베르데를 창업했다. 그것도 무자본으로 시작했다.

사진 = 도서출판 푸른향기
창업과 이주는 함께였다. 현재 저자는 5년차 제주도민이자, 5년차 요가원의 사장님이다. 아울러 4살 아들 쌍둥이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매일 요가와 육아, 그리고 사업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매일 땀 흘려 수련하고, 아이들과 뒹굴며 웃고, 밤에는 조용히 책상에 앉아 글을 썼고, 그렇게 고군분투한 끝에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나답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행복하고 슬기로운 요가 그리고 인생 안내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요가는 이제 단순한 운동을 넘어 ‘나다운 삶을 위한 수련’이자 ‘자존감 회복’, ‘일상 속 힐링’ 등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4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요가를 통해 자신을 돌보고, ‘내 일’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요가를 시작하는 이유는 모두 다르다. 몸이 아파서, 마음이 지쳐서, 혹은 그저 조용히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그러나 요가 매트 위에 오르면, 우리는 하나같이 조금 더 자신에게 가까워진다.

사진 = 도서출판 푸른향기
저자는 요가의 매력을 ‘어디든’이라고 말한다. 매트만 펴면 어디에서든 수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그래서 책에는 퇴사와 불안을 지나 여행과 창업을 통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여정이 그려진다. 아울러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나답게’ 이어갈 수 있을지 그 여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책은 요가를 시작하고, 세계를 여행하며, 제주에 정착해 요가원을 열기까지의 실제 창업 과정도 담았다. 또 예비 강사나 창업자가 궁금해 할 요가 마케팅, 고객 관리, 수업 셀링 포인트 찾기 등 현실적인 실무 노하우도 전한다.

꿈을 찾아 런던으로 떠났습니다
최지훈 | 미다스북스
사진 = 미다스북스
​대학 진학부터 군 복무, 그리고 취업 후 개발자로 일하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은 16년 반이었다. 그렇게 저자 최지훈은 베테랑으로 불리는 위치까지 올랐다. 예측 가능한 하루,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살던 그는 어느새 마음 한편이 허전해졌다. 어느 순간 슬그머니 결핍의 기운이 자리 잡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공허함을 채우고 싶어졌다. 삶의 방향을 내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는 갈망 또한 커졌다.
사진 = 미다스북스
저자는 결국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최종 선택은 서른다섯의 나이에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었다. 저자는 오랜 시간 간직한 디자인과 창작에 대한 관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그동안 발 담그고 있던 ‘개발’이 아닌 ‘디자인’을 위한 공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늘 아쉬웠던 영어 공부, 그동안 수고한 나를 위한 휴식,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던 유럽 현지의 삶 등 묵직한 버킷리스트와 함께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런 꿈을 향한 유학 도전기를 책 ‘꿈을 찾아 런던으로 떠났습니다’로 옮겼다. 평소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는 습관이 이 책으로 이어졌다. 가보고 싶은 도시에 늘 꼽히는 곳인 런던을 배경으로,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가이드북 콘셉트가 아닌 디자인을 배우는 유학생의 삶과 함께 런던이란 도시를 함께 공유하는 식이다.

사진 = 미다스북스
도심 속 자연, 뜨겁게 울려 퍼지는 음악, 시야를 넓히는 각종 전시, 런던과 가까이 위치한 세계 각국의 도시와 랜드마크까지. 이 책과 함께라면 런던은 물론, 세계 곳곳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후배 유학생을 위한 선배 유학생의 팁(TIP)’은 예비 유학생에게 길라잡이가 돼주기 부족함이 없다.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새로운 분야에 몸을 던지는 상상을 해 본 이라면, 런던으로 또는 유럽으로 유학을 준비 중인 이라면 이 책은 호기심과 즐거움을 모두 채워주기 충분하다. 신중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때론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더 나은 나’를 데려오곤 한다. 이 책은 그런 도전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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