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 원 샴푸·40만 원대 향수 잘 팔렸다… 요즘 뜨는 불황형 소비 패턴 [New & Good]

안아람 2025. 8.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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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이어질 때 나타나는 '립스틱 효과'가 니치 향수나 명품 업체가 내놓은 화장품, 고가의 샴푸 등 스몰 럭셔리 제품 분야에도 나타나고 있다.

니치 향수는 천연 원료나 희귀 성분을 사용해 독특한 향을 내는 프리미엄 향수로,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소수를 겨냥해왔지만 최근 다양한 제품이 국내에 선보이며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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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원대 향수 올해 매출 120% 증가
희소성 중시 MZ 취향 맞물려 판매량↑
명품 화장품, 고가 헤어케어도 인기몰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불황이 이어질 때 나타나는 '립스틱 효과'가 니치 향수나 명품 업체가 내놓은 화장품, 고가의 샴푸 등 스몰 럭셔리 제품 분야에도 나타나고 있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안 좋을 때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의류 대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심리적 만족을 얻으려는 불황형 소비 행태로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려 다양한 분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SI)에 따르면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의 올해 매출(8월 20일까지)은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0% 증가했다. 100㎖ 기준 40만 원대로, 같은 분량의 향수가 5만~7만 원대인 걸 감안하면 값비싼 소비인 셈이다.

이 향수 전체 구매 고객 중 2030 비중은 6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엑스니힐로 본사는 올해 초 국내에서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엑스니힐로는 비용을 따지지 않고 최상급 원료만 사용해 독창적인 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립스틱 효과'를 보고 있는 니치 향수와 명품 화장품, 그리고 고가의 헤어케어 제품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니치 향수는 천연 원료나 희귀 성분을 사용해 독특한 향을 내는 프리미엄 향수로,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소수를 겨냥해왔지만 최근 다양한 제품이 국내에 선보이며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딥디크나 조 말론 등이 1세대 니치 향수로 알려지며 인기를 끈 뒤 르 라보나 산타마리아 노벨라, 엑스니힐로 등이 2세대로 자리 잡고 있다. 2세대 니치 향수로 꼽히는 프랑스의 메모 파리 제품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SI 측 설명이다.

명품 업체가 내놓은 고가 화장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뷰티의 향수와 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 매출이 전년 대비 157% 늘어났다. 라이트 블루 등 대표 향수 라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우수한 품질을 강조한 메이크업 컬렉션 모두 잘 팔리고 있다.


1병에 28만 원대인 샴푸도 인기

올해 매출이 120% 급증한 니치 향수 엑스니힐로의 블루 탈리스만 컬렉션.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고가의 헤어케어 제품도 립스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의 올해 매출이 42% 늘어났고 고객 중 MZ세대 비중이 전체의 75%에 달한다. 대표 제품인 에너자이징 샴푸는 한 병에 12만 원대(1,000㎖)지만 판매량 1위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이나 용산구 한남동 등의 고급 헤어살롱에서 이 제품을 경험한 젊은 여성들이 찾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샴푸 특성상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샴푸계의 샤넬'로 불리는 오리베도 인기다. 오리베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오리베 카날레스가 운용하는 럭셔리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골드 러스트 너리싱 헤어 오일과 한 병에 28만 원대인 골드 러스트 샴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I 관계자는 "립스틱 효과가 최근 향수, 화장품, 헤어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희소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취향과 맞물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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