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힙해지고 있다”…박물관에 부는 K굿즈 열풍
K굿즈 마케팅, 전통과 현대 연결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팝을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콘텐츠가 결합한 K굿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불러온 열풍은 한국 전통 신화 속 존재인 저승사자, 도깨비, 호랑이, 까치 등 상징적 캐릭터를 글로벌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케데헌'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넘어선다. 우리 조상들이 두려워했던 저승사자와 도깨비가 K팝의 세련된 감각과 만나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한 것이다. 민화 속 '까치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 속 까치 '수씨(Sussie)'와 호랑이 '더피(Derpy)'는 신성한 메신저로 재해석돼, 보다 친근하고 귀여움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각 캐릭터별로 고유한 디자인 언어와 색채를 개발해 상품화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도 굿즈 개발에 직접적인 영감을 제공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운영하는 공식 굿즈 브랜드 '뮷즈(MU:DS)'가 있다. 뮷즈는 문화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케데헌' 공개 이후 뮷즈의 까치호랑이 배지, 전통 갓 모티브 볼펜, 자개 스마트폰 액세서리 같은 상품들은 연이어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일부 상품은 출시 직후 온라인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주말마다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K굿즈가 단순한 관광기념품을 넘어 한국문화를 일상 속에서 경험하게 하는 '문화 소비재'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화폐제품판매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상품이 '케데헌'의 열풍에 힘입은 '도깨비 카드형 골드·실버'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설화 속 캐릭터 도깨비를 모티브로 해, 휴대하기 편한 신용카드 형태의 패키지에 홀로그램 기법을 도입해 영롱한 매력의 '행운의 수호신, 도깨비'를 표현했다. 방문객들은 "전통문화가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신한 대표 사례"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해외 방문객들은 이 제품을 한국의 행운 부적처럼 인식해 선물로 구매하기도 한다.
조폐공사는 이 제품을 통해 화폐 제작에서 축적한 정밀한 금속 가공 기술과 전통 문양 디자인 노하우를 결합해 '전통과 첨단 기술의 공존'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 아이콘을 주제로 한 기념메달을 연이어 출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2023년 12월 공개된 BTS 기념메달은 전 세계 아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발매 직후 완전 매진됐다. 멤버 7인의 실루엣과 로고가 정밀하게 새겨진 이 메달은 고유번호와 함께 한정 제작돼 희소성을 높였고, 일부는 해외 경매에서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e스포츠 분야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기념메달을 처음 선보였다. 이는 e스포츠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국내 최초 기념메달이라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갖는다. 메달 전면에는 T1 소속 유니폼을 입고 게임 속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페이커'의 모습이 정밀하게 담겨 있다.
또 다른 스포츠 스타 손흥민의 기념메달은 한국 축구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 상품으로, 지금은 LAFC로 이적했지만 토트넘 홋스퍼 소속 당시의 유니폼을 입고 골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발매와 동시에 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일반 수집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완판됐다.
이러한 기념메달 시리즈는 전통적인 화폐 제작 기술과 최첨단 디자인 공법이 결합된 결과물로, 현대 한국의 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가치를 '실물자산' 형태로 보존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갖는다. 더불어 조폐공사는 화폐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돈볼펜'을 시판하고 있으며, '돈키링', '돈방석' 등 친환경 굿즈도 출시할 계획으로 '머니메이드(moneymade)'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여 업사이클링 문화상품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조폐공사의 K굿즈 마케팅 활동은 단순한 상업제품 제작을 넘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문화 재창조 작업이라 할 수 있다.그 결과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문화 허브로 완전히 변모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전시를 관람한 후 자신이 경험한 한국문화를 손에 잡히는 형태의 굿즈로 가져가고, 이러한 경험은 다시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소비로 선순환된다.
결국 K굿즈는 더 이상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문화 경험이자 생활 속 예술로 자리잡았다. 전통과 현대,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조화롭게 결합된 이 상품들은 앞으로도 전 세계인이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향유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조폐공사가 주도하는 이러한 흐름은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소중한 기회이며, 동시에 한국 문화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까치 호랑이 배지’. [조폐공사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4/dt/20250824101258877eugq.jpg)
![화폐제품판매관 상품 ‘도깨비 카드형 실버10g’ [조폐공사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4/dt/20250824101300158aib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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