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큰 육각형’ 삼일중 한재찬이 그리는 미래

임종호 2025. 8. 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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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6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7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삼일중은 2025시즌 전 ‘4강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런 평가가 무색하게, 삼일중은 2025시즌 전반기 대회 모두 16강에서 멈췄다. 기대 이하의 성적은 오히려 약이 됐다.

자존심이 상했던 한재찬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소년체전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재찬이 그리는 미래도 분명했다. 같은 포지션의 프로 선수들의 장점을 흡수해, ‘큰 육각형’을 보유한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소년체전 전까지 출전했던 3개 대회에서는 저 개인을 더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경기력도 성적도 안 좋았죠. 또, 기록 욕심을 내다 보니, 팀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연맹회장기 종료 후에 ‘뭉쳐야 될 것 같다’는 분위기를 형성했고, 소년체전을 열심히 준비했어요. 덕분에,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뭉쳐야 될 것 같다’라고 느낀 계기가 있다고요?
전반기 3개 대회에서 팔룡중에 계속 졌어요.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래서 코치님들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한 발씩 더 뛰자”고 하셨어요. 그런 생각으로 소년체전을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아요.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좋은 팀들과 경쟁한 끝에 금메달을 딴 거라, 너무 기뻐요. 또, 저희 학교가 8년 전에 우승했었는데, 그 당시 멤버에 여준석 선수(현 미국 시애틀대학교)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기했던 것 같아요.

주말리그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삼일중은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에서 광신중-호계중-삼선중-성남중과 함께 한 조에 속했다.)
소년체전을 준비하고 치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지를 배운 것 같아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주말리그와 남은 대회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상대보다 우리에게 집중하려고 해요. 약속된 수비와 패턴, 원 팀 정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올 시즌 주장으로 임명됐는데요.
주장을 맡아본 게 처음이에요. 팀에서 저에게 거는 기대가 있기에, 저를 선택해주셨다고 생각해요. 또, 저희 팀 인원이 많은 편이라, 제가 팀을 잘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해요.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저부터 열심히 하면 (팀원들이) 잘 따라줄 거라 생각해요. 팀에서 거는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범이 되는 주장이 되려고 해요.

본인은 어떤 주장이라고 생각하나요?
팀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얘기하진 않아요. 그래도 운동할 땐 집중해야 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팀원들에게 한 마디씩 해요. 그렇지만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주장으로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요. 그런 게 경기력과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아, 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특히, 3번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어요.

농구를 시작한 계기로 돌아가볼게요.
친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그게 초등학교 2학년 때예요. 그러다가 평택에 있는 김훈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본격적으로 배웠고, 5학년 때 매산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매산초등학교에서 농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실력과 운동 분위기, 선후배 위계질서 등이 (클럽 농구와) 달랐어요. 다만, 위계질서 같은 경우, 형이 두 명이 있어서,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어요. 운동 분위기도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

롤 모델과 이유를 꼽아주세요.
특정 선수를 꼽기보다, 현재 KBL에 있는 가드들의 장점들을 다 가져오고 싶어요. 김선형(수원 KT)의 속공 전개, 허훈(부산 KCC)의 2대2, 이정현(고양 소노)의 1대1, 오재현(서울 SK)의 수비력, 전성현(안양 정관장)의 슈팅 능력을 모두 본받고 싶어요. 그래서 ‘육각형이 큰 선수’로 거듭나고 싶어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단점은?
공격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신장은 작지만, 사이즈 대비 파워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요즘 들어 속공 전개를 할 때, 자신감이 붙었어요. 다만, 스피드와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스피드 향상을 위해 줄넘기 훈련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집에서 학교까지 뛰어가기도 해요. 집에서 학교까지 5km 정도 되거든요. 또,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에요. 그래서 체중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농구하면서 잊지 못할 순간을 꼽는다면?
소년체전에서 팔룡중한테 처음 이겼을 때와 남중부 최강으로 불리는 용산중을 꺾었던 순간이요. 두 경기 모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두 경기 중 어떤 경기를 이겼을 때가 더 좋았나요?
기분이 좋은 건 팔룡중을 이겼을 때예요. 용산중과의 경기 같은 경우, 저희가 도전자의 입장이라 ‘후회 없이 뛰자’고 다짐했어요. 경기가 너무 잘 풀려서, (용산중을 이긴 게) 실감이 안 났던 것 같아요.

주축으로 우승한 적이 처음이라고요?
농구를 하면서 입상을 꽤 하기는 했지만, 제가 주축으로서 우승한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더 간절하게 뛰었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뤘어요.

김민구 코치님은 어떤 점을 가장 강조하시나요?
팀으로선 ‘원 팀’, 농구적으로는 ‘체력’과 ‘스피드’를 강조하세요. 농구 외적으로는 ‘예의’와 ‘책임감’을 말씀하시고요. 그리고 소년체전을 치를 때, 혼자서 공격을 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경기 조율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후반기에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나요?
전반기에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후반기에는 급하지 않게 경기를 조립해내고 싶어요.

올 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팀원들과 하나로 뭉쳐, 한 번 더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어시스트상을 노려보겠습니다.

올 시즌 각오를 말씀해주신다면?
‘삼일중하면 한재찬’을 떠올릴 수 있도록, 존재감을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본선에서 삼일중을 만나면 탈락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농구란 한재찬 선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저는 농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심이에요. 그래서 농구는 제 인생 그 자체인 것 같아요. ‘농구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동계 훈련 때 (김민구) 코치님을 실망시켰어요. 동계 훈련 동안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려서, 팀 분위기를 망치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때는 정말 죄송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김민구 코치님은 항상 섬세하게 알려주세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같이 전하고 싶어요. 코치님에게 꼭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겠습니다.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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