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카레’ 먹은 韓日정상, 비공개선 ‘트럼프 협상경험’ 공유

도쿄=이슬기 기자 2025. 8. 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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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두 번째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비공개 회담에서 '대미 관세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첫 방문 국가로 미국 대신 일본을 택한 것을 두고선 "과거와 달리 한국이 한미일 협력 강화를 주도하는 모양을 만들었다"면서 미 측에도 긍정적 전략으로 작용할 거란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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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수회담 상당 시간 ‘對美 관세협상‘ 이야기 오가
안보실장 “이시바, 경험과 소회 공유해줘 도움 돼”
李고향 안동소주·찜닭, 이시바식 카레 저녁상 올라
日 요구한 수산물 수입 완화 관련 “구체적 논의 없어”

취임 후 두 번째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비공개 회담에서 ‘대미 관세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첫 방문 국가로 미국 대신 일본을 택한 것을 두고선 “과거와 달리 한국이 한미일 협력 강화를 주도하는 모양을 만들었다”면서 미 측에도 긍정적 전략으로 작용할 거란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일본 현지 브리핑에서 “방미를 앞두고 양 정상이 한미관계, 미일관계, 한미일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전략적 소통을 했다”면서 “두분 간 소인수 대화에서 상당한 시간을 대미관계, 관세협상 등에 할애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보다 앞서 대미 관세협상을 했던 이시바 총리가 관련 경험과 소회를 우리 측에 공유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위 실장은 “미국과의 협상, 관세 관련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주로 일본 측의 경험,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느꼈던 점을 도움말 형태로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면서 “마침 우리가 오늘부터 그 길(한미회담)을 향해 떠나기에, 우리에게 많은 참고와 도움이 돼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대미 협상 관련 추가 질문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한국 주도 한미일 협력강화’ 실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그동안 한일 양국 관계가 좋지 않으면 미국이 주도해 한미일 3국 협력을 하도록 하는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에는 우리가 주도해 일본 우선 방문,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모양이 나왔다”라고 했다. 위 실장에 따르면, 일본 측은 이러한 일정에 대해 “한일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의 전략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동소주·찜닭, 이시바 4년 내내 먹었다는 ‘카레’

전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친교만찬에는 이른바 ‘이시바표 카레’가 나왔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카레 만드는 건 자신 있다” “대학 시절 4년 동안 카레만 먹었다”고 소개할 만큼 소문난 ‘카레광’이다. 이시바가 추천한 카레 요리법은 온라인 상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위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대학 4년간 카레를 주로 먹었다고 할 만큼 카레를 좋아한다”면서 “만찬 메뉴로 ‘이시바식 카레’를 내놨다”라고 했다.

안동 특산물인 안동소주와 찜닭도 대접했다. ‘안동 출신’ 이 대통령을 고려한 메뉴들이다. 이시바 총리 고향인 도토리현 맥주와 안동소주가 나란히 상에 올랐다고 한다. 그 외 김치를 고명으로 올린 한국식 장어구이, 일본 오카마야에서 재배한 백도(白道)도 상에 올랐다. 복숭아는 이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알려져있다. 김혜경 여사가 최근 소비쿠폰 사용차 인천 계양구 시장을 방문해 “남편이 복숭아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었다.

위 실장은 “일본이 만찬을 통해 한국을 배려하려는 여러 모습들이 관찰됐다”면서 “정치인 가족으로서 애환, SNS를 비롯해 정치인으로서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 지도자와 각료 간 업무하는 스타일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만찬 후에는 양 정상과 배우자가 장소를 옮겨 4명이 별도의 친교 시간을 보냈다. 위 실장은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는, 일본말로 ‘화실’에서 양국 정상 내외가 식후주(酒)를 나누며 친분을 더 돈독히 했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사는 철학적 논의 , 日 수산물 확대 협의는 없어"

양국의 민감한 현안인 위안부·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는 원론적 수준에서만 거론됐다. 위 실장은 “논의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라기보다는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어떻게 다루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추동할 수 있을까’ 등 철학적 인식에 기반한 접근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시적 성과로 금방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일본이나 한국 내 정치 지형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각종 여건을 감안해 선순환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완화’와 관련, 양국 간 구체적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위 실장은 “전반적으로 포괄적인 논의는 있었지만, 한일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수산물 이슈를 논의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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