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봉제가 더 좋아요"…일본 젊은층 확 바뀐 이유

김종훈 기자 2025. 8. 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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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 근무연수 등에 따라 비슷한 연봉 상승률을 적용받는 '연공서열제'에 대한 선호도가 관련 조사에서 역대 처음으로 '성과주의제'를 넘어섰다.

22일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시사 잡지 '아에라'에 따르면 일본 산업능률대학 종합연구소가 올해 신입사원 3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인사평가 기준으로서 연공서열제를 선호한다는 취지의 응답은 총 56.3%("연공서열" 14.6%, "한 가지를 고른다면 연공서열" 41.7%)로 성과주의 선호(총 43.6%) 응답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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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능률대학 종합연구소 조사서 역대 처음으로 '연공서열제' 선호도가 '성과제' 앞질러
지난 3월 일본 후쿠오카 시에서 열린 취업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년 졸업을 앞둔 일본 대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로이터=뉴스1

일본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 근무연수 등에 따라 비슷한 연봉 상승률을 적용받는 '연공서열제'에 대한 선호도가 관련 조사에서 역대 처음으로 '성과주의제'를 넘어섰다. 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시사 잡지 '아에라'에 따르면 일본 산업능률대학 종합연구소가 올해 신입사원 3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인사평가 기준으로서 연공서열제를 선호한다는 취지의 응답은 총 56.3%("연공서열" 14.6%, "한 가지를 고른다면 연공서열" 41.7%)로 성과주의 선호(총 43.6%) 응답을 앞질렀다.

설문은 지난 3월26일부터 4월10일까지 실시됐으며, 설문 결과는 지난달 15일 공개됐다. 연구소는 1990년부터 매년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가 36회째다.

연구소에 따르면 연공서열을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2022년 38.9%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48.5%를 기록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절반도 넘겼다. 2022년까지 조사에선 답변 선택지가 '연공서열', '성과주의'만 있었고, 2023년부터는 '한 가지를 고른다면 연공서열', '한 가지를 고른다면 성과주의'가 추가돼 4지 선다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일본 산업능률대학 종합연구소(내용은 한국어로 번역)

이번 조사에서 "종신고용을 원한다"는 답변 비율은 69.4%,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고 싶다"는 답변 비율도 51.8%에 달했다. 안정성 중시 성향이 보인다.

취직할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설문에 기재된 기준 14개 중 '복리후생'을 고려했다는 답변이 56.4%로 가장 많았다. 2023년만 해도 57%로 1위였던 '직종'은 48.1%로 2위였다. 3위는 '급여 수준'으로 2023년 33.2%에서 올해 42.8%로 크게 상승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담당한 마루야마 나츠코 연구원은 사회 초년생들의 가치관 변화를 읽을 수 있다면서 '현재 생활 및 미래에 대한 불안과 예민함'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Z세대는 아동, 청소년기에 동일본 대지진(2011년)과 코로나 팬데믹(2020~2023년)을 경험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환경 변화를 체감했다"며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생활에 대한 불확실성 커지면서 안정된 기반을 찾으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초년생들이 도전 없이 안주하려고만 한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가장 매력적인 업무환경을 고르라는 질문에 58.8%는 '일은 적당히 힘들고, 성장을 실감할 수 있는 환경'을 골랐다. '일은 적당히 편하지만, 성장 기회가 조금 있는 환경'은 30.6%이었고 '일은 매우 편하지만, 성장 기회가 제한적인 환경'은 3.8%에 불과했다. 마루야마 연구원은 "안정을 요구하는 쪽, 성과를 지향하는 쪽이 혼재하는 시대"라며 "양쪽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평가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기업에 조언했다.

설문 결과에 대한 현지 전문가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야츠즈 가에리 경영 칼럼니스트는 해당 기사 관련해 야후재팬 댓글을 통해 "연공서열을 더 선호하는 것은 업무 능력으로 두각을 드러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도전 정신을 요구받는 젊은층에게 새로운 시도를 해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짚었다. 쓰네미 요헤이 지바 상과대학 조교수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게 뭐가 문제냐"면서 "경쟁을 부추기면 성과가 오른다고 믿었던 시대는 끝났다"고 성과주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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