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인간의 공존 서사를 다룬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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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는 국내 유일한 호랑이 연구자이자 보전생물학자인 저자가 멸종위기에 놓인 호랑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일화와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 필요성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흥미로운 생태 에세이다.
책에 따르면 한 세기 전까지도 '호랑이의 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이 땅에는 범이 넘쳐났다.
저자는 호랑이 보전이 단순히 '호랑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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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다산초당/2만원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는 국내 유일한 호랑이 연구자이자 보전생물학자인 저자가 멸종위기에 놓인 호랑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일화와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 필요성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흥미로운 생태 에세이다. 책에 따르면 한 세기 전까지도 ‘호랑이의 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이 땅에는 범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제 어느 숲과 산에서도 그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사냥이 수백 년간 지속되면서 호랑이의 씨가 점점 말랐기 때문이다. 1924년 2월 강원도 횡성에서 포획된 2.7m짜리 백두산 호랑이(아무르 호랑이)가 우리 땅에 존재한 마지막 호랑이였다.
수년간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부와 한국의 국경 지대를 오가며 호랑이의 삶을 추적한 저자는 호랑이의 흔적을 좇던 순간의 긴장, 밀렵꾼의 덫에 걸린 채 스러져간 호랑이를 발견했을 때의 무력감 등의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무모한 욕망이 어떻게 호랑이의 삶을 파괴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개발 논리 앞에서 숲은 잘려나가고, 국경은 호랑이의 이동을 차단한다. 불법 밀렵과 야생동물 거래는 여전히 국제 범죄 네트워크의 그림자 속에서 호랑이를 옭아맨다.

오늘날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40조 달러에 이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이미 생물다양성에 크게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생물다양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많지 않다. 정부와 기업의 관심 역시 기후변화에 쏠려 있다. 책은 이와 같은 생물다양성 위기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며 오늘날 지구 생태계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더불어 지난 반세기 동안 보전생물학자들이 경주해 온 노력의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멸종위기종의 복원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필요하지만, 공존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의지와 너그러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는 진심 어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낯설게만 느껴졌던 동물과 우리를 다시금 연결하며 배려와 연대, 공존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장에서 활동하는 호랑이 연구자다. 국내 야생동물 보전 사업에 관한 평가 기준을 가장 먼저 적용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평가연구팀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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