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조조정 발표 전인데도…여수산단 석유화학 종사자 1년새 5000여명 급감

한영대 2025. 8.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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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석유화학(이하 석화) 공장들이 밀집된 여수 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 종사자들이 최근 불과 1년 만에 5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여수 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에 고용된 인력 규모는 1만6779명이다.

여수 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은 한 때 '신의 직장'으로 꼽혔다.

중국이 시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가 석화 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하면서 국내 주요 석화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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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1856명 → 1만6779명
과거 높은 연봉으로 주목
시황 악화로 회사 떠나
정부 발표로 생산시설 통합 불가피
석화 기업 떠나는 인재 늘어날 전망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LG화학 공장 등이 입주한 여수 석유화학단지.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이하 석화) 공장들이 밀집된 여수 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 종사자들이 최근 불과 1년 만에 5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같은 악재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퇴사를 선택하거나 불가피하게 직장을 떠난 직원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 목표치를 제시, 추가 인력 감축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석화 업계 종사자 수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여수 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에 고용된 인력 규모는 1만6779명이다. 전년 동기(2만1856명) 대비 5077명 감소했다. 여수 산업단지에는 총 141개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GS칼텍스, 여천NCC 등 대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여수 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은 한 때 ‘신의 직장’으로 꼽혔다. 국내 석화 산업이 전성기를 누릴 때 높은 연봉을 보장한 것이다. 여천NCC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한때 9000만원에 육박했고, 다른 석화 기업 임직원들도 7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부진이 인력 이탈을 야기했다. 중국이 시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가 석화 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하면서 국내 주요 석화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 석화 부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올해 2분기 적자에 머물렀다. 적자가 계속 쌓이자 석화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여천NCC는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악재가 계속 발생하자 일부 직원들은 퇴사를 선택하게 됐다.

인력 이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중국이 생산라인 증설을 멈추지 않으면서 글로벌 석화 시황이 언제 반등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석화 사업재편 컨설팅 용역 업무를 수행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동북아 석화 시장은 2030년까지 다운턴(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석화 기업들 간 생산설비 재편은 인력 이탈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에틸렌 생산량 최대 370만톤 감축 목표를 제시하면서 석화 기업들에 연말까지 자구책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석화 기업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생산라인 통폐합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자연스레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력 이탈은 석화 기업의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전략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중국이 생산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숙련 인력들이 필요해서다. 석화 기업들은 인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경영 악화로 인력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화학의 신규 직원 채용 규모는 711명으로 2022년(2651명) 대비 7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458명에서 222명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직원들은 떠나고, 기업은 적은 인력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면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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