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13년 연속 골 넣고 있는 수비수' 오스마르, "그래도 더 짜릿한 건 결정적 수비할 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성기 실력이 아니라고 해도 대단하다.
오스마르는 "예전에 아내에게 한 시즌에 다섯 골씩 넣으면 수비수로서 가치가 높아지지 않겠냐고 장난삼아 말한 적 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사소한 기회라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골과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슈팅을 걷어내는 플레이 중 어느 게 더 좋냐는 질문에 오스마르는 '수비수'다운 반응을 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목동)
전성기 실력이 아니라고 해도 대단하다. 이 쉽지 않은 기록을 계속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박수받을 만한 업적이다. 서울 이랜드의 백전노장 수비수 오스마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시아 무대로 넘어온 후 2013년부터 햇수로 13년 동안 어쨌든 한 골 이상은 넣고 있는 대기록은 오스마르가 지닌 진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해준다.
오스마르가 뒷마당을 책임진 서울 이랜드는 23일 저녁 7시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6라운드 김포 FC전에서 1-1로 비겼다. 서울 이랜드는 후반 18분 김포의 외인 공격수 플라나에게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36분 오스마르의 천금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이라도 건질 수 있었다.
서울 이랜드 처지에서는 아찔한 경기였다. 시종일관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던 서울 이랜드는 후반 18분 플라나가 날린 벼락 같은 왼발 중거리슛에 골문을 열어주며 패배 위기에 내몰렸다. 이후 김포의 촘촘히 자리 잡은 수비 때문에 박스 안에서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하던 상황이 이어졌는데, 이때 팀을 구한 게 오스마르였다.

오스마르는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의 헤더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흐르자 세컨드 볼을 잡아 정확한 왼발 땅볼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서울 이랜드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5월 10일 안산 그리너스전 득점에 이어 이번 시즌 2호골이다.
오스마르는 전성기 시절부터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했다. 서울 이랜드 첫 시즌이었던 2024년에는 홀로 7골을 넣으며 공격수 뺨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오스마르의 꾸준함이다.
2012년 태국 클럽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 발을 들인 오스마르는 2013년부터 FC 서울·세레소 오사카·서울 이랜드를 거치면서 햇수로 13년 동안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FC 서울 마지막 시즌인 2023년부터는 최소한 두 골은 넣고 있다. 2012년에 4경기만 뛰어서 그렇지, 그때부터 출전 기회를 잡았다면 연속 기록은 더 늘어났을지도 모른다. 팀이 위기에 놓였을 때 풍부한 경험과 준수한 득점력으로 어떻게든 구해내는 해결사 기질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김포전도 그러한 모습이 드러났다.

오스마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슈팅 직전 김포의 루이스가 걷어내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처리하지 못할 거라는 직감이 있었다. 그 볼이 내게 오겠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했고, 골키퍼 없는 구석으로 일부러 찼다"라고 당시 득점 상황을 돌아봤다.
선수 경력 동안 한 골도 못 넣고 커리어를 마감하는 수비수도 있는데 13년 연속 득점하는 게 대단하다고 하자 "딱히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오스마르는 "예전에 아내에게 한 시즌에 다섯 골씩 넣으면 수비수로서 가치가 높아지지 않겠냐고 장난삼아 말한 적 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사소한 기회라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수비수로서, 베테랑으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어떻게 보면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작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골과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슈팅을 걷어내는 플레이 중 어느 게 더 좋냐는 질문에 오스마르는 '수비수'다운 반응을 보였다.
오스마르는 "둘 중 중요한 건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결정적인 클리어를 한다던지 수비를 했을 때 도파민이 더 터진다"라며 "상대 기회를 무산시켰다는 점에서 도파민이 확 오른다. 몸에 기운도 살고 팀의 흐름도 살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좀 더 선호한다"라고 웃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서울 이랜드 FC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