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 재개' 이재명·이시바···한미일 공조 강화 의지 재확인

도쿄(일본)=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5. 8.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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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08.23.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발전을 통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 수소·AI(인공지능) 협력을 강화하고 안보 분야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저출산 등 공통의 문제를 두고는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협의체를 출범한다. 두 정상이 이같은 회담의 공동결과를 문서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공동언론발표 후 문서화한 것은) 17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일본 도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의를 한 지 두 달 여만에 이시바 총리를 다시 만났다. 당시 셔틀외교 재개를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55분쯤 관저에 도착해 곧바로 정상회담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다. 소인수 회담에서 확대 회담으로 이어진 정상회담은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후 양국 정상은 약 10분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합의된 내용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초반부터 한일의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첫 양자 회담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제가 최초라고 한다"며 "한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취임 후부터 한일이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평화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뗄 수없는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양국은 사회,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기존의 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국익중심의 실용외교를 실천하는 한편 양국이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의 길을 함께 열어 나가고자 하는 신념 위에 오늘 일본을 방문했다"며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가 재개됐다. 이는 민주 대한민국 복귀 이후 한일 관계가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을 통해 도출된 실질적인 결과들도 밝혔다.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박수 치고 있다. 2025.08.23.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수소,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의 시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사회 분야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재난, 안전 등 인구가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동 대응하자는 데 공감했고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인적 교류에서는 양국 1200만 명의 교류 시대를 맞아 청년들의 서로 체험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와 이시바 총리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일본이 의장국이 된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 이시바 총리는 안보와 대북 문제를 좀 더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저는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안 변경,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해 대북 문제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과 한국 등 일·한·미 3국간 긴밀히 공조 대응해 나가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납치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해 주신 데 감사하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올해 환갑을 맞은 한일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힘을 얻어 더욱더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3. bjko@newsis.com /사진=최동준

도쿄(일본)=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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