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원내 중심으로 싸워야“…김문수 “張보다 의원 오래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오른 김문수·장동혁(가나다순)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놓고 23일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2025-08-23 18:32:22/<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chosun/20250823193638437hxin.jpg)
장 후보는 이날 오후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결선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대선에 패배한 것은 계엄과 탄핵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하시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 교체 문제를 꺼냈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당원과 국민께 23번 약속하셨던 한덕수 전 총리와의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에 의해 후보 교체가 이뤄졌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제가 대선 후보가 되고자 한 것도 아닌데 정말 불행하게도 우리 대통령께서 계엄으로 인해 파면이 되셔서 직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유고 상황에서 대선이 있어서 제가 후보로 나간 것”이라며 “당시 한덕수 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게 어떻게 단일화냐”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했던 일명 찬탄 당내 인사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장 후보는 “김 후보께서는 조경태, 안철수 의원도 품어야한다고 말하셨다”며 “그런데 조 의원은 ’500만 당원명부를 내줘야한다‘, ‘당내에 내란동조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분과 같이 간다는 게 통합이냐”고 했다.
김 후보는 “조 의원와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해야지 암세포 자르듯 잘라내야한다는건 과도한 발언”이라며 “다 잘라버리면 국민의힘은 누구랑 같이 일하느냐. 특히 대표 후보로 나온 분들은 정말 소중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대응을 두고도 엇갈린 주장을 폈다. 김 후보는 “제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10박 11일째 철야 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이 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검이 막무가내로 올 때 당원 명부가 있는 당사를 지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장 의원은 무슨 투쟁을 어떻게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장 후보는 “법리와 논리 없이 물리적 방법으로 영장을 끝까지 막을 수 없다”며 “정치는 말로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께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영장 집행을 막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고, 당사를 지키는 것은 방어적 방법일뿐 오히려 공격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당사를 지켰기 때문에 영장이 재집행되지 않은 게 아니라 지난 18일 (특검팀이) 본청에 와 원내 지도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법리적으로 다퉈 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도록 막은 것이다. 저 역시 영장집행에 법리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언론에 이야기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1인 시위를 계속했다”고 했다.
두 후보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찬탄파를 택할 것인가’란 질문에도 다른 답변을 내놨다. 김 후보는 “적합한 후보를 내야 하는데 그런 후보는 다양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반면, 장 후보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지명하겠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전날 선출된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에 찬탄 인사 2명이 포함됐다며 “그 정도 인원이 지도부에 있다면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국민의힘 ‘정당 해산’ 공세를 두고서는 ‘원내·원외’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대응할 법안을 만들거나 상임위원회 검토를 통해 잘못된 것을 알리는 등 투쟁의 기본은 원내 싸움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외부에서 국민과 연대해 싸우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과거 한동훈, 황교안 전 대표 사례를 들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나 황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해본 적이 없다. 저는 3번 해봤다. 장 후보보다 국회의원을 오래 했다”고 맞받았다.
장 후보가 “원내 구심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구심점이 없어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는 경험만 쌓았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저는 장 후보보다 의원을 오래 했다. 의원을 3년밖에 안 해본 분이 저보고 경험 없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국민의힘을 예방하지 않는 등 강경 대야(對野) 행보를 해오다 전날(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 축하 화환을 보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낸 것은 예의 차원”이라며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정치의 기본 아닌가. ‘사람이 아니냐’ 이런 말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예를 갖춰서 인사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장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민주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여야가 협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에서 협치 의사가 있다면, 저도 먼저 연락하고 물꼬를 틔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 또는 재·보궐 선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중 한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우리 당 대표를 했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장래가 있기 때문에 당을 필승으로 이끌 수 있는 곳에 적절하게 공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접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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