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민, 웃음기 없는 연기로 시선강탈…믿음에 관한 스릴러에서 대활약 ('온리 갓')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전소민이 기존 이미지를 깬 연기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믿음'은 흔들리는 삶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사회 개개인은 각자의 믿음을 가지고 있고, 이 믿음이 부딪힐 때면 엄청난 갈등이 따라온다. 누군가는 믿음으로 삶을 구원받지만, 다른 누군가는 타인의 믿음 때문에 파멸하기도 한다. 지난 22일, 이 믿음의 양면성을 고민하게 하는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이하 '온리 갓')이 관객과 만났다.
'온리 갓'은 은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 도운(신승호 분)이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고해성사를 듣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발설해서는 안 되는 고해성사를 듣고, 도운은 복수와 신앙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온리 갓'은 천주교, 사이비 종교, 무당 등 무언가를 믿는 존재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믿음을 도구로 사용하면서 관객을 고민하게 한다. 믿음과 불신 사이, 그리고 믿음과 절대선 사이의 딜레마를 볼 수 있다. 도운은 자신의 어머니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수연(전소민 분)은 가족을 위해, 그리고 무당 광운(박명훈 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믿음을 내세운다.

거대 사이비 종교와 얽힌 미스터리한 시건, 그리고 이를 위한 설정을 '온리 갓'은 잘 깔아 뒀다. 사이비 종교와 수연의 수수께끼에 다가가는 과정, 그리고 여기에 얽힌 피해자들의 사연이 밝혀지는 초반부까지의 몰입도가 높다. 이때 전소민의 서늘한 광신도 연기는 여태 보여준 적 없는 이미지라 새롭다. 밝은 모습으로 각인된 전소민은 살기 있고 폭력적인 모습로 극의 기이한 분위기를 더 보강한다.
그러나 중반부 이후 수연의 모습과 행동은 그가 연루된 사건과 조직과 비교했을 때 크게 임팩트가 있지 않다. 때문에 전소민이 쌓아온 광기 어린 이미지도 빛이 바랜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뒤에 이야기를 주도하는 건 무당 광운이다. 극 중 가장 탐욕스럽고, 또 이를 드러내는 직관적인 행동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번 역을 위해 10kg를 증량했다는 박명훈은 이야기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힘을 잃어가는 시점에 이야기를 장악하며 대활약한다.
믿음과 관련해 가장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입체적인 캐릭터는 도운이다. 그는 어머니와 관련된 사건에 자신이 믿었던 종교가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걸 직감하고 방황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을 추구했던 길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간다.

이후 도운이 목격하는 것은 다양한 인물의 잘못된 믿음과 결과였다. 거기서 도운은 '신은 무엇이며,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누군가는 도운의 변화를 성장으로 볼 수 있고, 누군가는 타락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온리 갓'의 관람 포인트다.
신승호는 신앙심 때문에 흔들리는 캐릭터를 섬세한 내면 연기로 살려냈다. 'D.P.' 시리즈의 황병장 역 이후 강인한 이미지로 익숙했던 그는 훤칠한 허우대 안에 감춰왔던 면을 맘껏 보여주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파일럿'(2024), '전지적 독자 시점'(2025) 등 굵직한 작품으로 여름 시장에서의 가치를 입증한 그는 '온리 갓'에서는 중심에서 극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며 이후의 작품을 더 기대하게 했다.
'온리 갓'은 믿음의 다양한 모습과 이에 영향을 받는 인간들의 행동을 담으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작품이다. 믿음 때문에 방황하는 인물들의 표정을 잘 살란 신승호, 전소민, 박명훈 등의 색다른 이미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후반부까지 버티는 힘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미지적으로, 그리고 장르적으로 모두 부족했다. '온리 갓'은 종교와 믿음을 소재로 미스터리를 밝혀가는 스릴러에 방점이 찍힌 영화다. 사건을 알아갈수록 인물들의 욕망은 잘 드러나지만 중반부 이후 이를 보여주는 사건은 규모가 크지 않고, 또 익숙한 이야기라 관객의 마음을 흔들기 쉽지 않았다.
'온리갓'은 이후의 이야기를 암시하는 듯한 엔딩을 취했는데, 이번 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건 어떻게든 다 활용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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