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Good] "포화된 통신시장, 외국인 잡아라"… 통신사들, 장기 체류 외국인 전용 요금제 경쟁

김진욱 2025. 8.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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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경쟁 중인 통신사들이 잇따라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장기 체류 외국인이라는 '틈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의 주요 통신사들은 각 국가의 체류 정책에 따라 가입 자격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내·외국인의 차이를 두지 않고 같은 요금제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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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만명 외국인 시장 '블루오션' 떠올라
데이터·국제 전화 혜택 앞세워 가입자 확보 나서
LG유플러스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전용 요금제 가입 상담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사실상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경쟁 중인 통신사들이 잇따라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장기 체류 외국인이라는 '틈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5만여 명, 이 중 91일 이상 거주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은 204만 명이다. 6월 기준 통신 3사 및 알뜰폰 회사의 5G 가입자 수인 약 3,725만 명의 5.5%에 해당한다. 통신사들이 국제전화 무료 등 외국인을 위한 혜택을 요금제에 담으면서 러브콜을 하는 이유다.


LG유플러스, 외국인 전용 요금제 7종... KT, 요금제 3종 출시

LG유플러스는 7월 23일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 7종을 출시했다.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5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외국인 5GB' △4만7,00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는 '외국인 9GB'로 시작해 △7만5,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외국인 150GB' △8만5,000원에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외국인 언리미티드' 요금제 등이다.

LG유플러스는 "만 34세 미만 외국인 고객은 전용 요금제 가입 시 청년 혜택으로 최소 4GB에서 최대 60GB의 데이터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유학 등 한국에 오래 머무는 청년 외국인을 겨냥한 혜택이다. 또 외국인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다달이 최대 90분을 무료로 국제 전화를 걸 수 있다. 또한 고객이 본국이나 해외 방문 시 로밍 서비스인 '로밍패스'에 가입하면 두 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혜택도 있다.

KT는 지난해 외국인 전용 '5G 웰컴 요금제' 3종을 선보였다. △월 3만9,000원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5G 웰컴 1' △4만9,000원에 데이터 3GB를 제공하는 '5G 웰컴 3' △5만9,000원에 데이터 5GB를 쓸 수 있는 '5G 웰컴 5' 요금제다. KT는 국내 음성통화 무료 제공량인 200분 안에서 KT의 국제전화 001을 사용할 수 있는 '001 프리'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외국인이 고향으로 편리하게 전화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SKT, 중국 번호로 온 전화 수신 가능

2024년 KT 모델이 KT 외국인센터에서 외국인 전용 ‘5G 웰컴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외국인 전용 요금제는 해외 시장에서는 찾기 어렵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의 주요 통신사들은 각 국가의 체류 정책에 따라 가입 자격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내·외국인의 차이를 두지 않고 같은 요금제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별다른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두고 있지 않은 업계 1위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SKT는 "체류 코드를 가진 외국인은 어떤 요금제든 가입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별도 요금제 대신 'CM링크' 부가서비스 등으로 외국인 가입자의 편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KT의 CM링크는 SKT 유심 하나 만으로 국내 거주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쓰는 번호로 중국에서 차이나 모바일 번호로 걸려온 전화나 문자를 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T는 "중국 금융서비스 이용 등을 위해서는 중국 전화번호 인증이 필요한데 중국 현지 유심을 장착한 휴대폰이 필요하지 않아 중국인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수 LG유플러스 디바이스외국인사업담당은 "국내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 고객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예비 시장"이라며 "외국인 고객들이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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