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공부방 된 한국…외신이 바라본 '카공족'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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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한국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작업하는 '카공족'을 집중 조명했다.
그는 BBC에 "카공족의 대부분은 학생이나 구직자다. 학업·취업 불안, 창문도 없는 협소한 주거 환경 등으로 공부할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렵다"며 "불편을 주는 존재로 비칠 수 있지만, 공공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사회 구조가 만든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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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카페가 안정감"…일상 된 카공족
카공족에 관대했던 스타벅스까지 지침 마련
"교육경쟁·주거불안·공간 부족이 낳은 문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한국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작업하는 ‘카공족’을 집중 조명했다. 단순한 자리 점유 갈등을 넘어 교육 경쟁, 주거 환경, 공공 공간 부족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영미권에서도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사람은 있지만, 한국처럼 카페가 사실상 공부방이나 사무실 역할을 할 정도는 아니다. 이에 BBC는 카공족이 한국 특유의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한국어 발음 그대로 ‘Cagongjok’이라고 소개했다.
BBC는 노트북과 멀티 탭, 모니터까지 갖추고 온종일 카페에 머무는 카공족을 소개하며, 이들의 증가가 카페 운영에 부담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카페 운영자는 BBC 인터뷰에서 “노트북 2대와 6구 멀티 탭을 설치하고 하루 종일 머무는 손님 때문에 결국 콘센트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임대료가 높은 지역에서 한 자리를 종일 차지하면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카공족은 스타벅스 같은 대형 커피 체인점에도 흔하다. 일부 고객이 모니터·프린터·칸막이까지 들여와 자리를 사실상 ‘개인 사무실화’하는 사례가 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새로운 지침을 시행했다. 회사는 손님을 내쫓지는 않지만, 필요 시 장시간 자리 비우기나 테이블 독점 행위에 대해 직원이 직접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BBC는 지침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노트북과 책으로 테이블을 차지한 채 자리를 비운 손님들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개인 카페들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전주의 한 카페 운영자는 “두 명이 와서 열 명 분량 자리를 차지하고 7~8시간씩 공부했다”며 결국 ‘노 스터디 존(No Study Zone)’을 도입해 학습 목적 이용 시간을 최대 2시간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BBC는 카공족 현상의 배경에 경쟁적인 교육 환경과 열악한 주거 조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여성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컨테이너 집에서 안전하지 못한 환경을 겪은 뒤 지금도 집에 혼자 있으면 불안하다”며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카페로 향한다”고 말했다.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는 답답했지만, 카페에서는 안정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평생교육을 연구해온 최라영 안산대 교수는 카공족을 한국 사회의 극심한 경쟁 구조가 빚어낸 문화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BBC에 “카공족의 대부분은 학생이나 구직자다. 학업·취업 불안, 창문도 없는 협소한 주거 환경 등으로 공부할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렵다”며 “불편을 주는 존재로 비칠 수 있지만, 공공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사회 구조가 만든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이 문화를 수용하려면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카페 공부가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과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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