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흥행 이끈 한화·KIA·삼성·롯데, 나란히 가을야구 위기 어쩌나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5. 8.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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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야구의 폭발적인 흥행을 이끈 주역인 한화·KIA·삼성·롯데가 시즌 막바지 나란히 가을야구 도전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22일까지 999만 4827명의 관중을 동원, 23일 1000만 관중 돌파가 확실시 된다. 23일 경기 전 현재 관중 입장 집계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역대 최소 경기 1000만 관중 돌파 역시 확실한 상황이다.

20일 경기 집계 기준으로도 이미 프로야구는 572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1만71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4728명보다 무려 31%나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로 KBO리그 정규 시즌이 마무리 될 경우 KBO리그 총 관객 숫자는 1237만 1040명으로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 당시의 1088만 7705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무더위에도 좀처럼 꺾일 줄 몰랐던 프로야구 흥행세, 나아가 가을야구 열기가 한풀 꺾일지 모르는 흥행 위기가 닥쳤다. 바로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 광풍을 이끌었던 주역인 한화·KIA·삼성·롯데가 시즌 막바지 나란히 가을야구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 시즌 홈 평균 관중 점유율 1위인 한화는 8월 부진으로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에는 6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막바지 부진으로 선두와 격차가 5.5경기까지 벌어지면서 대망의 정규 우승이 점차 힘들어지는 모양새다.

한화의 경우 올 시즌 지난 20일까지 기준으로 홈 57경기(청주 포함) 중 49경기가 매진(85.96%)됐다. 한화는 21일 두산전에서도 1만 6369명, 22일 SSG전에서도 1만 6446명이 홈구장을 찾는 등 올해 새롭게 개장한 한화생명볼파크의 신구장과 호성적의 힘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폭발적인 흥행세가 한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흥행세는 경고 등이 들어왔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흥행몰이를 일으켰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 선수 발생 등의 변수 속에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하위권에서 전전하고 있다. 8월 들어 다시 반전하는 흐름을 잠깐 보여줬지만 최근 다시 3연패에 빠져 23일 경기 전 현재 7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KIA의 폭발적인 흥행세에도 확실한 경고등이 들어왔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17일 잠실 두산전으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 가운데 무려 5경기 매진에 기여하는 등 올해 홈보다 더 뜨거운 원정 팬들의 열기가 연휴 기간 계속 이어졌다.

최근 챔필 곳곳에 빈 자리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부진한 경기가 계속 이어지자 최근 홈 4경기 총 관중 숫자가 4만 6220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 1555명에 그쳤다. 원정 관중 숫자에서 최하위권인 키움과의 3연전의 영향이었다고 할지라도 주말 3연전 첫 경기인 동시에 원정 팬들의 관중 동원력에서도 상위권인 LG와 22일 경기 관중 숫자가 1만 4633명으로 만원 기준 2만 5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여름 광주 지역에 장마 피해, 혹서 피해 등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최근 두 달 새 홈 관중 숫자가 부쩍 줄어든 모양새다. 마지막 광주 만원 경기가 전국구 스타인 류현진이 등판한 지난 8월 1일 광주 한화전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의 경우는 전년 대비 폭발적인 홈관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아직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권 이내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불안요소다. 특히 삼성의 경우 올 시즌 치른 56경기 가운데 총 43회(76.78%) 만원 관중을 동원했다. 20일 기준 평균 관중 숫자는 2만 2907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전체 1위다.

올 시즌 평균 관중 숫자 1위에 올라 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사진=천정환 기자
만원 관중 기준 2만 4000석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지난해 준우승의 호성적이 기대로 반영되면서 거의 연일 꽉꽉 들어차고 있다. 지난해 대비 관중 숫자가 무려 44%가 늘었다. 대구에선 이런 폭발적인 흥행 열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순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올 시즌 가장 공고한 홈 관중 숫자를 지켜가고 있는 삼성이 만약 가을야구 문턱을 밟지 못한다면 현장 흥행 열기 역시 꺾일 수 있다. 다만, 삼성은 최근 7경기서 5승 1무 1패의 급격한 상승세를 타면서 5위 그룹을 1.5경기 차로 쫓고 있는 상황. 8위로 하위권이지만 최근 분위기로 본다면 막바지 PS 마지노선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고의 후보다.

반면 삼성의 영남 라이벌인 롯데는 팀이 큰 위기다. 올 시즌 삼성, LG에 이어 평균 관중 숫자 2만 명을 넘긴 구단인 롯데는 현재 연패로 휘청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지휘하에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던 롯데는 무려 22년만의 11연패 수렁에 빠졌고, 최근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공동 5위 그룹인 KT와 NC와 겨우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라 가을야구 진출 자체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전통의 인기 흥행팀인 ‘엘롯기’ 가운데 롯데와 KIA를 뺀 선두 LG만 팬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공고한 시즌 흐름 속 선두를 굳혀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KBO 흥행 주역이었던 삼성까지 인기 팀들이 시즌 막바지까지 가을야구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 이런 변수가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프로야구 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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