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뒤끝 폭발…등 돌린 볼턴 전 안보보좌관 집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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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보복'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2018~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다 갈등을 빚어 경질된 뒤 '트럼프 저격수'로 변신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집에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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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전날도 ‘푸틴이 트럼프 굴복시켜’
트럼프 “그는 저급한 인생 산다”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보복'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2018~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다 갈등을 빚어 경질된 뒤 ‘트럼프 저격수'로 변신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집에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보도를 보면, 연방수사국은 볼턴의 메릴랜드주 자택과 워싱턴주 사무실을 뒤져 서류 등을 압수해갔다. 연방수사국은 볼턴이 트럼프 행정부에 해를 끼치려 언론 등에 국가 안보 관련 정보를 빼돌렸는지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은 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인사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으나, 외교·안보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내세우면서 자주 충돌했고 2019년 9월 인사조치로 물러났다. 그뒤 볼턴은 맹렬한 반트럼프 인사로 돌아서 그의 국정 운영을 사사건건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이에 볼턴이 기밀 정보를 빼돌렸다는 주장을 수년간 거듭하며 압박했고 올해 1월 취임 직후 볼턴에 대한 정부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중단시킨데 이어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이란 초강수를 둔 것이다. 볼턴은 압수수색 전날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를 ‘굴복시켰다'고 비난했다.
현지 언론들은 볼턴에 대한 수사가 트럼프가 취임 전부터 공언해 온 정치보복이며,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보복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수사는 비판자를 겨냥한 트럼프 보복 캠페인의 새로운 장”이라며 “백악관과 법무부, 연방수사국의 충성파들은 ‘침묵하라, 그러지 않으면 연방 법집행 기관의 막강한 권력을 동원해 당신의 직위나 자유를 위협하고 영원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사설에서 “볼턴을 표적으로 삼은 연방수사국의 습격은 트럼프의 복수 작전에서도 선을 넘은 일”이라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들을 법집행 기관 수장에 배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고 했다.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압수수색 영장의 근거가 된 첩보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장에게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안보사령탑을 지냈던 인사를 털기위해 미국 양대 정보기관이 협력한 셈인데, 트럼프의 입김을 받는 사정기관들이 앞으로 누구를 추가로 겨냥할지도 관심거리다.
트럼프는 지난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공개 발언을 하면서 공격했다. 실제로 미 법무부는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러시아 게이트'를 오바마 행정부가 조작했는지 확인하는 조사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볼턴에 대한 조사가 러티샤 제임스 전 뉴욕주 검찰총장, 애덤 쉬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 존 브레넌 전 중앙보국장 등 트럼프 비판자들에 대한 연방 조사관의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시작됐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볼턴에 대한 강제수사를 두고 “아무것도 모른다”면서도 “(압수수색을 통해)매우 비애국적인 인물이란 증거가 발견될 수 있다. 그는 정말 저급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볼턴은 2020년 6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출간해 트럼프 정부의 외교 난맥상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볼턴이 업무상 알게된 기밀을 유출했다고 문제 삼았고 실제로 당시 법무부가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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