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깨끗한 건 줄” 애써 찾은 ‘제주 해변’, 정체 알고 보니…충격 ‘반전’ 드러났다 [지구, 뭐래?]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유튜브 채널 ‘제주니아’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28182ttmd.png)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물이 깨끗해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여름 휴양지 하면 떠오르는 에메랄드색 바다와 해변. 유독 깨끗해 보이는 물 색깔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 에메랄드색으로 유명한 제주도 일부 해수욕장에는 늘 사람이 북적인다.
![제주도의 한 해변.[제주도청 블로그기자단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28454glgd.png)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다. 이같은 에메랄드색 바다가 사실은 ‘기후위기’의 경고등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실제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이 이어질수록, 바다색은 점차 초록빛에 가까워진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동해안 등 일부 지역 바다들이 점차 에메랄드색을 띠고 있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기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28761ygei.jpg)
영국 국가해양학센터(NOC) 연구진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등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56%에서 비자연적인 수준의 색 변화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바다는 파란색을 띤다. 햇빛의 붉은색을 바다가 흡수하는 영향. 하지만 지구의 바다색은 점차 초록색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는 초록색 엽록소를 가진 식물성 플랑크톤 기반으로 생태계가 변화한 영향이다.
![제주도 내 일부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한 24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이다.[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29051kova.jpg)
식물성 플랑크톤의 개체수는 해양 온도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된다. 이를 고려하면,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올랐고, 이에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이 크게 번식하며 바다색이 변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나는 것이 무조건 해양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자연적인 플랑크톤 개체 수 변화가 해양 생태계의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29341hykc.jpg)
플랑크톤은 크릴새우나 다수 물고기와 같은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된다. 먹이사슬의 기반에 해당하는 만큼, 그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특정 종류의 플랑크톤 증가 및 감소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어종의 감소를 초래한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해수 온도 상승은 플랑크톤의 종 다양성을 위협한다. 특히 어류의 먹이가 되는 크고 무거운 플랑크톤이 줄어들며,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물 색깔 변화가 곧 연안 어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제주 북·남·동·서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20일 낮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29665mbet.jpg)
아울러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도 줄어들 수 있다. 플랑크톤은 광합성으로 탄소를 흡수하고, 심해로 가라앉아 바닥에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큰 플랑크톤은 작은 개체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먼 바다의 얘기도 아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점차 바다색이 에메랄드색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해조류 감소와 함께 플랑크톤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 기존에 제주 해변은 해조류가 많아, 비교적 짙은 색깔을 띠는 경우가 다수였다.
![제주도 내 일부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한 지난달 24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이다.[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29958hxkp.jpg)
실제 해양수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 일부 남부지역에서는 점차 어장 내 갯녹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갯녹음은 바닥의 해조류가 죽고, 바닥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이 경우 바닥이 ‘민둥산’처럼 변해 바다색은 더 투명하고 예뻐진다. 하지만 실상은 ‘기후위기’의 전조 증상이다.
심지어 기후변화에 따라 바다 색깔이 어두워지는 현상도 지구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영국 플리머스대 토머스 데이비스 연구팀에 따르면 2003~2022년 사이 전세계 바다 면적의 21%에서 바다가 어두워지는 ‘오션 다크닝(Ocean Darkning)’ 현상이 발견됐다.
![강원 강릉지역에 열대야가 계속된 21일 일출 시각 한껏 차려입은 동남아 관광객들이 경포해수욕장에서 추억을 남기는 사진을 찍고 있다.[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ned/20250823134130223askv.jpg)
바다가 어둡다는 것은 빛이 물속으로 침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전체 해양생물의 약 90%는 빛이 들어오는 물에서 서식한다. 결국 해양 생물의 생존 환경을 위협한다는 것. 이러한 오션 다크닝 또한 플랑크톤 생태계 변화가 초래한 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토머스 데이비스 박사는 “플랑크톤 군집의 변화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해수면의 색깔이 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먹는 물고기, 그리고 지구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바다에 의존하는 것을 고려하면,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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