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면 꼭 사야 해”…SNS 달군 약국 화장품 열풍[트렌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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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의 한 약국.
한국 약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K뷰티 쇼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틱톡·인스타그램에는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약국 제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한국인들이 유럽 약국 화장품을 사 오던 것처럼 이제는 외국인들이 한국 약국을 찾는 시대가 됐다"며 "한국인의 피부 이미지가 상징화되면서 K뷰티 신뢰도가 넓게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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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몰린 한국 약국, K뷰티 성지 됐다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싱가포르에서 온 한 가족은 카트에 연고와 크림을 가득 담으며 휴대폰 화면과 제품명을 하나하나 대조했다. 딸은 “친구들 것까지 사야 한다”며 장바구니를 채웠고, 부모는 “딸이 오고 싶어 해서 함께 왔다”며 영어로 적힌 효능 설명을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매장 안은 외국인 손님으로 붐볐다.
한국 약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K뷰티 쇼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의약 화장품과 피부 관리용 제품을 찾는 발길이 면세점·백화점 대신 약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 “손님의 90% 외국인…SNS 보고 찾아와”

명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손님의 90%가 외국인”이라며 “추천을 받는 게 아니라 SNS에서 본 제품명을 캡처해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권 손님은 여드름·색소 치료제를, 유럽권 손님은 보습제·재생크림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약국 곳곳에는 ‘TAX FREE’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주요 제품 설명은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번역돼 있었다.

■ SNS 확산…“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약국템”

틱톡·인스타그램에는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약국 제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샤오홍슈에서도 구매 인증샷과 리뷰가 활발히 공유된다.
누리꾼들은 “가격이 저렴하다”, “시술 후 관리에 좋다”고 호평했고, 한 번에 여러 개를 구매한 사진을 올리며 ‘약국 쇼핑’ 인증에 나섰다. 실제로 동아제약의 피부 외용제 3종은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돌파했다.

■ “이제는 외국인이 한국 약국 찾는 시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한국인들이 유럽 약국 화장품을 사 오던 것처럼 이제는 외국인들이 한국 약국을 찾는 시대가 됐다”며 “한국인의 피부 이미지가 상징화되면서 K뷰티 신뢰도가 넓게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드름, 기미, 모공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약국 화장품군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쟁력 있는 미용 산업과 일상화된 자기관리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 실제 수치로도 드러나는 ‘코리아 글로우업’ 열풍

SNS에서는 ‘코리아 글로우업(Korea Glow Up)’이란 해시태그가 유행 중이다. 한국에서 피부 관리 후 달라진 외모를 비교한 영상이 인기를 끌며 “한국은 미모가 바뀌는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여성은 ‘한국 생활 1개월 차 vs 5년 차’ 영상을 올려 220만 회 조회를 기록했고, 한 남성의 “한국 물에 뭐가 있나?” 영상은 550만 회 이상 조회됐다. 해외 누리꾼들은 “스킨케어 루틴 알려 달라”, “한국행 비행기표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실제 수치로도 이 같은 흐름은 나타난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 서비스 거래액은 364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31% 늘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서도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117만 명 중 피부과 방문객은 70만 명(56.6%)에 달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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