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케데헌’ 초대박 뒤엔 그 OST 있었다 [OST의 세계]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5. 8.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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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부터 수익까지…OST의 모든 것
“드라마 OST 제작비, 가수 따라 억대”…차트 흥행 땐 수십억 수익
‘케데헌’ OST, 빌보드 차트 장악…왜 OST가 콘텐츠 힘이 되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을 부른 헌트릭스. 사진ㅣ넷플릭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글로벌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화제다. 메인 OST ‘골든’이 빌보드 메인송 차트 ‘핫100’에서 2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수록된 8곡 모두 6주 연속 차트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콘텐츠의 OST가 이같은 힘을 갖는 데엔 이유가 있는 것. 드라마, 영화, 심지어 애니메이션까지. 무얼 하나 봐도 음악은 빠지지 않는다. 더 나아가 개인의 삶에도 음악이 깔리는 순간, 하나의 일이 비극이 될수도, 희극이 될수도. 그만큼 음악이 갖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현대 모든 사람들의 귀엔 무선 이어폰이 장착돼 있고, 저마다 자신의 기분과 감동을 배가시킬 수 있는 음악을 곁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사람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가장 수단, 바로 음악이다.

이런 이유로 하여금,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물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이른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riginal Soundtrack, 이하 ‘OST’)이 깔리게 된다.

시청자들의 흥미와 감동을 이끌어주는 결정적 요소이며 그 울림은 작품이 끝난 이후에도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작품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 상황을 이해하는데 가장 직관적인 ‘도움말’, 바로 OST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인 가호의 ‘시작’은 드라마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사진ㅣtvN
화제의 그 OST 어떻게 제작됐을까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별에서 온 그대’ OST), 거미의 ‘유 어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 태양의 후예 OST), 가호의 ‘시작’(‘이태원 클라쓰’ OST), 클래지콰이의 ‘She is’(‘내 이름은 김삼순’ OST), 이클립스(변우석)의 ‘소나기’(‘선재업고튀어’ OST),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I believe, 엽기적인 그녀 OST) 등 제목만 들어도 알만 한 명곡들이다. 여전히 대중의 귀를 간지럽히고 있는 명곡들의 탄생 과정을 들여다봤다.

모든 드라마와 영화엔 이를 탄생시키기 위해 기획을 총괄하는 제작사가 존재한다. 제작사는 작품 연출부터, 조명, 미술팀 등 촬영 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정리하고 난 뒤, 음악감독을 선임한다.

선임된 음악감독은 제작사와 논의 후, 음악 제작을 담당할 OST 제작사를 선정한다. 이후 OST제작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한 제작비 수준을 책정하고 곧바로 투자 작업에 돌입한다. 이들의 목표는 OST 음악을 통한 음원 수익 실현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OST 가창자, 즉 가수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우선 제작사는 곡을 만들어낼 복수의 작사, 작곡가들에게 원하는 느낌의 곡 수주를 준 뒤 수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어 노래에 어울리는 가수를 리스트업한 뒤 해당 가수와 가창 계약을 최종 확정하는 순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수들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만 OST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제작사는 해당 가수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품의 가편 영상을 보여주며 어울리는 곡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OST는 한 작품당 엔딩곡을 포함해 대개 5곡~10곡을 제작하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OST에 참여하는 가수들은 엔딩곡 OST를 맡길 원하거나 키스씬(애정씬)의 삽입되는 음악을 선호한다.

최근 대부분 작품의 OST 제작은 대개 2~3개월 소요된다.

성시경, 거미, 변우석. 사진ㅣ스타투데이DB
OST 제작비, 그것이 알고 싶다
다수의 드라마 OST를 만들어온 국내 굴지의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비 수준은 모든 드라마다 상이하다. 그안에서도 장르물 작품일 경우, 제작비는 감소된다. 관계자는 “잔인하거나, 코믹한 것에 중점을 두는 작품들은 음악으로써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리기가 어렵다. 굳이 음악이 필요치 않은 것”이라며 “OST 곡 수도 2~3개로 적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2~3천만원대로 예산을 잡고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이거나 OST 가창자의 입지에 따라 가창료 포함, 제작비는 수천만원을 넘어 억대로도 뛰어오른다. 실제로 국내 정상급 발라드 가수들의 가창료만 기본 4~5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내 톱 가수 경우, 1억원 이상의 가창료를 받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극히 일부다.

이같은 가수의 가창료를 포함, 여러 비용 등을 고려해 OST 제작사는 제작비 예산을 산출하게 된다. 관계자는 “OST 음원 수익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려서 이익을 내는 게 주 목표는 아니다. OST는 작품에서 부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제작비 초과 등의 위험을 감수하며 손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OST는 재생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1년 동안 유통해서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OST 산업은 길게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단, 음악이 ‘케데헌’처럼 음원 차트 1위에 장기간 머무를 경우, 음원 성적 수익이 수십억에 달한다고 했다.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의 OST ‘그랬나봐’는 드라마 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 받는다. 사진ㅣtvN
OST 산업 전망...‘흐림과 맑음 사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영상 콘텐츠 소비가 다양해지면서 OST 산업 역시 활개를 칠거라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OST 산업은) 음악 산업군 중 쉽지 않은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음악 관계자는 “요새는 음악을 제작하고 만드는 환경이 많이 쉬워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SNS 숏츠 등 바이럴 영상처럼 짧게 소비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OST가 줄 수 있는 긴 감동이나, 그 가치가 절감되는 분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많은 제작비를 들여 정성스럽게 만든 OST 음원이 기대했던 흥행 수준을 못따라가는 게 태반이다. OST는 작품에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제작돼야 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적자 리스크가 크다”고 전했다.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이 높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소수의 글로벌 OTT 작품들을 제외하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TV 방송 드라마의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흥행 실패에 따라 OST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묻히는 게 대다수다.

‘케데헌’ 흥행에 대해선 어떻게 바라볼까. 이들은 ‘케데헌’을 음악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라는 점을 주시하며 OST만의 단독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이 ‘케데헌’을 본보기 삼아, 음악 드라마 제작 기획 단계에 돌입했다고 했다.

가수 입장에서 OST 가창은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자신의 목소리로 또 다른 장르적 표현을 할 수 있는 영역 확장이며, 해당 드라마가 잘 됐을 경우 히트곡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OST로만 인기를 끌게 됐을 경우, ‘OST 전문가수’로 인식되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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