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 죽을지도 모르니까”...은행 입출금제, 십자군 전쟁서 시작됐다[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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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국채, 세금.
역사 스토리로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책이 나왔다.
온라인 누적 조회 수 1000만회를 넘긴 매일경제 연재물 '히코노미(History+Economy)'를 엮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혈관' 격인 은행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무력 충돌인 '십자군 전쟁'에서 기원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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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사건들로 쉽게 풀어내


책은 중세와 근세를 넘나든다. 역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경제 개념이 자리 잡는다. ‘은행’이 대표 사례다.
자본주의 사회의 ‘혈관’ 격인 은행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무력 충돌인 ‘십자군 전쟁’에서 기원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1095년 제1차 십자군 전쟁으로 기독교 세력은 성지 예루살렘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탈환했다. 수많은 유럽인은 ‘성지순례’를 열망했다. 예루살렘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치안’이었다. 중세에는 성 밖으로 나가면 도적 떼가 들끓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전에 노잣돈을 빼앗기고 객사하는 이들이 많았다. 성스러운 순례객들이 도적의 표적이 되면서 생긴 일이었다. 성지를 향한 이들의 아름다운 결기를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난 의리의 사람들이 ‘성전 기사단’이었다. 도적으로부터 순례객의 재산과 신체를 보호하고, 이들을 성지까지 안내하는 의로운 존재였다.
기사단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유럽 각 지역에 ‘성전기사단’ 지부가 생겨났다. 기사단은 순례객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기사단에 맡긴 노잣돈을 예루살렘 기사단에서 찾는 ‘입출금 서비스’도 그중 하나였다. 순례객은 이를 증명하는 ‘종이’ 한 장만 들고 다니면 됐다. 오늘날 ‘수표’의 첫 모습이었다. 프랑스 왕과의 갈등 속에서 기사단은 해체당했지만, 그 시스템은 이탈리아 상인들에 의해 계승됐다. 유명한 메디치 가문도 이탈리아 피렌체의 은행가 집안이었다. 한 독신 정치가에 의해 생겨난 ‘소득세’, 튤립 버블이 만든 ‘옵션’ 거래도 흥미롭다. 경제 공부를 주저하는 독자들의 ‘입문서’로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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