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구 데려오면 보너스"…미성년자 낚은 수원 키스방 성착취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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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경기도 수원 키스방 여러 곳이 십대 미성년자들을 다단계 방식으로 끌어들여 고용한 뒤, 성매매까지 알선한 정황이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업주들은 '친구를 데려오면 커미션을 주겠다'는 말로 미성년자들을 현혹해 영업망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파렴치한 행각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제보자의 고발로 꼬리가 밟혔다.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제보자 증언과 수사 관계자의 진술을 종합하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인계동 일대 키스방에서 근무한 미성년자는 최소 15명에 이른다. 제보자는 "내가 아는 아이만 해도 20명은 될 것이다"라고 밝혀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해당 업소들을 급습해 업주 등 5명을 수사하고 있고, 3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 놓인 아이들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친구 데려오면 보너스"… 교묘한 미성년자 모집 수법
이 키스방의 미성년자 고용 수법은 매우 교묘했다. 업주들은 기존 직원들에게 "친구를 데려오면 그 친구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를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사실상 피라미드 방식의 모집 구조였다.
한 미성년자 전직 종업원 A 씨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친구들도 다 하고 있고 다른 알바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계속 일하게 됐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A 씨는 "친구를 데려오면 보너스를 준다고 해서 너도나도 친구들을 데리고 왔고, 그래서 매일 여러 명씩 새로운 미성년자들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미성년자들에게 직접 들은 바에 따르면, "친구를 통해서 들어온 애들이 많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한. 이는 업주들의 다단계식 모집 전략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성인보다 적은 급여, 불법행위 조장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업주들의 수익 구조였다. 손님이 10만원을 지불하면 성인 종업원에게는 6-7만원을 주지만, 미성년자에게는 3-4만원밖에 주지 않았다. 대신 "팁을 받아서 다 가져라"고 부추겨 불법 성매매를 조장했다고 한다.
제보자가 직접 녹취한 면접 내용에 따르면, 업주는 "손님들과 관계할 때는 최소 10만원은 받아야 한다. 수원에서 그 룰을 내가 만들었다"며 노골적으로 불법행위를 지시했다. 실제로 미성년자들 사이에서도 '8만원에서 1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 통일된 규칙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유튜버의 끈질긴 추적…직접 현장 확인까지
이 사건의 발단은 불법 키스방을 신고하는 콘텐츠로 유튜브 활동을 하는 '단속왕' 채널 제보자가 지난해 10월 "수원에 위치한 키스방에서 미성년자들이 다수 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으면서다. 그는 "처음에는 '요즘 시대에 설마 미성년자들에게 일을 시키는 업소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수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처음 오는 손님은 아예 받지 않고, 수원 내 다른 업소를 이용한 경우에만 예약을 받아줬다.
제보자는 할 수 없이 수원 내 다른 키스방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한 뒤에야 해당 업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종업원은 "어설픈 화장에 누가 봐도 아직 앳된 티가 가득한 어린 소녀"였지만 나이를 묻자 "이제 막 20살이 됐다"고 답했다.
경찰 수사 중이지만…공권력 비웃듯 조사 중에도 영업 재개
제보자는 지난해 12월 관할 경찰서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의 초기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한 살 더 먹기 전인 연말까지 반드시 단속해달라"고 재촉했지만 결국 연말까지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야 경찰이 단속에 나섰고, 제보자는 참고인 진술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무도 구속되지 않았고, 업주들은 단속 이틀 만에 가게 이름을 바꿔 영업을 재개했다. 오히려 공권력을 비웃듯 출근 인원은 전보다 더 늘어났다고 한다. 업주들은 손님들에게 "대포폰을 사용하고 바지사장을 준비해뒀으니 단속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죄 수법
이들의 범죄 수법은 매우 치밀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했고, 건물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출입구를 감시했다. 각 방 앞마다 CCTV를 설치하고, 영업 장소도 단기 임대를 통해 수시로 바꿨다. 가게 사장은 이런 방식으로 매달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고, 제보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바겐, 마이바흐, 포르쉐 등 고급 차량을 끌고 다녔다고 한다.
제보자와 미성년자의 대화를 통해 업소의 운영 방식도 드러났다. 제보자가 한 미성년자에게 "혼자 있는데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그 소녀는 "건물 바로 앞 길가에 세워둔 차에 가게 사장이나 실장이 상주하고 있어서 소리를 지르면 바로 올라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괜찮다"고 답했다. 이는 업주들이 미성년자가 성매매에 뛰어든 걸 알고 있음과 동시에 상시 관리·감독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최근 구속…하지만 또다시 영업 재개 계획
최근 들어서야 가게 사장, 실장(바지사장) 등 3명이 구속됐다. 하지만 이들은 손님들에게 "곧 다시 오픈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고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이들이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해 동일한 범죄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미성년자인 줄 알고도 계속 방문한 나쁜 어른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조사 및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업소의 운영 구조는 조직적 범죄의 전형을 보여줬다. 업주들은 미성년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단계별 시스템을 운영했고, 숙련도에 따라 다른 대우를 했다.
업주는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이탈률을 줄일 수 있다"며 "처음에는 부담 없는 일부터 시키다가 점차 단계를 높여나가는 방식"이라고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속 시스템 개선과 피해 청소년에 대한 지원 체계 강화, 예방 교육 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보자의 다짐 "끝까지 싸우겠다"
단속왕 채널 운영자이자 제보자는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설마' 했는데, 실제 확인 결과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며 "이런 범죄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업주들이 구속됐다고 끝난 게 아니다. 다시 영업을 재개하거나 다른 장소에서 같은 일이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추적하고 고발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 아동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원 키스방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성년자들이 성매매에 엮인 사건인 만큼, 단순한 처벌을 넘어서 이런 범죄가 뿌리 뽑힐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태현 기자 toyo@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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