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정당성 문제 삼으며 이름도 안 부르는 푸틴… “푸틴은 살인자”라는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 정상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미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젤렌스키와 회담할 준비가 됐지만, 먼저 그(젤렌스키)의 정당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의 공식 임기가 이미 종료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2019년 대선에서 당선된 젤렌스키의 임기는 당초 지난해 5월까지지만, 헌법상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태인 ‘전시 계엄’을 선포하면서 집권을 연장하고 있다. 푸틴은 그간 젤렌스키가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며, 공식 합의에 서명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푸틴과 젤렌스키는 2019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회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면했다. 러시아가 점령해온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논의했지만, 포로 교환 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후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두 정상은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에 대한 푸틴의 경멸은 너무도 깊다”며 “그는 젤렌스키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했다. 젤렌스키 역시 푸틴을 “살인자” “얼간이(dumbass)”라고 부르며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푸틴과 젤렌스키의 양자 회담 준비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회담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일 밤부터 이튿날까지 드론 수백 대와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남서부 자카르파츠주에 위치한 미국 기업 ‘플렉스’의 생산 공장도 표적이 됐다. 이에 젤렌스키는 “러시아는 회담을 회피하려 하고, 전쟁을 끝낼 의지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전선에서의 맹렬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초연금 이대로면 2048년 정부예산 비중 3→6%”
- 트럼프 “이란이 방금 보낸 제안 곧 검토…받아들여지기 어려워”
- 다주택 양도세 중과 D-7…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해야 중과 피해
- 동해서 만취 10대가 몰던 차 전복… 동승자 숨져
- 버핏 없는 버크셔, 현금 보유액 사상 최대...신임 CEO “혼란이 찾아올 때 매수할 것”
- 반도체 뺀 제조업 생산 증가율 0.2% 그쳐… 여전한 K자 양극화
- ‘국제 해킹사건 배후’ 지목된 北 “황당무계 중상모략”
- 이유식에 쥐약 넣고서 “암호화폐 35억원 요구”…유럽 뒤흔든 제조사 협박범 체포
- “이젠 갭투자 안 한다”... 전문가 5인이 고른 10억 新투자처
-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직격탄, “초단기 횡행…투기도 아닌 도박”